[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답답한 방망이를 빼면 모든 것이 다 좋았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96개. 평균자책점은. 4.64로 내렸다.
모든 것이 다 좋았다. 패스트볼은 비중이 높지 않았지만, 92마일까지 기록하며 위력을 발휘했다. 체인지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 두 구종만으로도 류현진은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 류현진만 나오면 다저스 타선은 얼어붙는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
아쉬운 것이 있다면 타선이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샌프란시스코만의 바닷바람처럼 차갑게 식었다. 상대 선발 맷 케인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선발 케인은 6회까지 단 70개의 공만 던지고 내려갔다. 투수 입장에서는 효율적이었고, 타자 입장에서는 너무 성급했다.
케인을 상대하면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간 것은 단 한 번, 5회 2사 2루였다. 그때 타석에 들어선 것은 류현진. 류현진이 "답답해서 내가 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원한 안타를 뽑았다면 좋았겠지만, 류현진은 무모한 선택
류현진은 모처럼 좋은 내용의 투구를 보여줬지만, 타선이 응답하지 못하며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투수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였고, 팀 입장에서도 모처럼 나온 선발의 호투를 낭비한 결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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