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민준구 객원기자] 한양대가 2017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놓였다.
27일 한양대는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 대학농구리그 명지대와의 경기에서 93-86으로 패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승리가 절실했지만 이날 패배로 한양대는 8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한양대는 특유의 ‘육상농구’를 중심으로 대학농구의 강자로 떠올랐다. 대학농구리그 출범 이래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했다. 스타 선수들은 없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바로 한양대였다.
↑ 유현준의 1학기 출전정지 징계는 한양대의 추락을 가속화했다.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
올해 많은 기대를 모았던 2학년 가드 유현준의 공백도 한양대에게 치명타로 다가왔다. 유현준은 2016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14.1득점 5.0리바운드 4.1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했다. 신입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경기에 출장하며 한양대의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그는 올해 평균 학점 미달로 1학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2017 대학농구리그가 1학기에 정규리그를 모두 마치기 때문에 유현준의 리그전 출장은 불가능하다.
유현준의 공백과 더불어 지난 시즌 한양대의 골밑을 수호했던 한준영(KCC)의 빈자리도 크다. 현재 한양대의 센터는 윤성원(196cm·F)으로 본래 포지션은 3번 스몰포워드에 가깝다. 장신 선수가 많지 않다보니 높이 싸움에서 현저히 밀릴 수밖에 없다. 배경식(198cm·F), 김기범(188cm·F)도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를 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모습은 아니다.
결국 한양대는 시즌 시작과 동시에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며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중간고사 휴식기 직전 동국대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한숨 돌렸으나 명지대전에서 패하며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는 최소 5승 이상이 필요하다. 한양대는 현재 3승 6패로 적어도 2승은 해야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앞으로 만날 팀들이 만만하지 않다. 치열한 선두권 경쟁중인 고려대, 연세대를 비롯해 중앙대, 경희대 등 쉽지 않은 상대가
한 때 대학농구리그의 신흥강자로 불린 한양대는 이제 플레이오프 진출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7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공든 탑까지도 퇴색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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