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민준구 객원기자] 대학농구리그 출범이래 최초의 정규리그 4연패를 향한 고려대의 항해가 위태롭다.
고려대는 4일 고려대 안암캠퍼스 화정체육관에서 펼친 2017 대학농구리그 동국대와의 경기에서 75-6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고려대는 6연승 행진을 달렸다. 그러나 경기내용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고려대는 경기 내내 동국대를 전혀 압도하지 못했다. 동국대 2학년 주경식(195cm·F)의 투지에 밀리며 4쿼터 중반까지 리드를 허용했다. 경기 막판 최성원(184cm· G)의 연속 득점이 없었다면 패할 수도 있었다.
↑ "외로운 에이스" 김낙현, 고려대의 경기력 부진으로 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
고려대는 현재 연세대, 단국대, 중앙대와 정규리그 우승을 다투고 있다. 9승 1패로 연세대와 함께 공동 1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앞으로 남은 일정이 타 팀보다 여유롭기 때문에 우승 확률이 가장 큰 편이다. 그러나 최근 고려대의 경기력은 과연 유력한 우승 후보인지에 의문을 남긴다.
에이스 김낙현(184cm·G)이 건재하지만 박정현(204cm·C), 전현우(194cm·F)와 같이 고려대의 득점을 책임져야 할 선수들이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정현은 큰 신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단신 선수들에게 인사이드를 자주 내주고 있다. 쉬운 득점 찬스를 허비하는 것도 문제점이다. 박준영(195cm·F)이 고군분투하는 골밑에서 박정현의 각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 "차세대 슈터"로 불린 전현우, 부진한 경기력을 해결할 수 있을까?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
강병수 감독대행의 선수기용 문제도 존재한다. 고학년 선수들을 주로 기용하는 그의 방식으로 인해 고려대의 경기력이 지지부진하다는 평이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춘 신입생 김진영(193cm·G) 등 고려대에는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다소 정체되어 있는 그의 용병술이 고려대의 정규리그 4연패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고려대는 정규리그 4연패를 위해선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한다. 경쟁 상대인 나머지 세 팀보다 더 유리한 일정을 남긴 고려대지만 최근 경기력으로는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경희대, 상명대 등 중위권
지난해까지 최강자로 군림했던 고려대는 올해 처음으로 위기에 놓여있다. 10일 한양대전을 시작으로 우승을 향한 레이스를 이어가는 고려대는 현재 경기력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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