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구심의 볼 판정에 격렬하게 흥분했던 LA다저스 좌완 선발 클레이튼 커쇼,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평정을 되찾았다.
커쇼는 7일(이하 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 1/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4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7회까지는 완벽했지만, 8회가 아쉬웠다. 첫 타자 라이언 쉼프에게 홈런을 맞은데 이어 마누엘 마고, 윌 마이어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고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강판됐다.
↑ 클레이튼 커쇼는 8회 볼판정에 격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
그는 이 장면에 대해 "상관없는 일"이라며 다 잊었다고 말했다. "볼이었다. 아마도 볼이었을 것이다. 감정이 너무 앞섰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안정을 되찾았지만, 자신의 투구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볼넷을 4개나 허용했다. 가끔 일어나는 일"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우리 팀에게는 아주 좋은 승리다. 여기에서 의미를 찾겠다"며 팀 승리에 의미를 두겠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집중력을 갖고 던졌지만, 몇몇 순간 감정적일 때가 있었다"며 커쇼가 이날 감정 억제에 조금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커쇼에게 110개가 넘는 투구를 허용한 로버츠는 "이전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적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내보냈다. 구위도 좋았고 커맨드도 좋았는데, 삼진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그의 뜻대로 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거기서 절망감이 온 거 같다"며 이날 커쇼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로버츠는 이날 많은 투구 수를 소화한 커쇼에게 다음 등판에서 하루 추가 휴식을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로버츠는 이날 8회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한 마무리 켄리 잰슨을 9회 10-1로 앞선 상황에서도 올렸다. 긴장감이 떨어진 잰슨은 안타 2개와 수비 실책으로 실점했고, 결국 크리스 해처와 교체되며 세이브에 실패했다.
로버츠는 "잰슨이 9회 22개나 던질 줄은 몰랐다"며 잰슨이 상대 하위 타선을 상대로 쉽게 경기를 끝낼 것이라 예상했다고 털어놨다. 로버츠는 여기에 9회초 팀이 대량득점할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다른 불펜 투수를 대기시켜놓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코디 벨린저는 9회 2사 만루에서 만루홈런을 때리며 로버츠에게 예상 못할 상황을 안겨줬다. 커쇼는 매일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 신인에 대해 "그저 좋은 야구선수라고 표현하고 싶다. 주루도 잘하고, 수비 시프트에 번트로 대응하는 센스도 있고 수비도 좋다. 모든 것이 다 좋은 선수다. 정말 특별하다"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로버츠는 경기 도중 엉덩이 긴장 증세로 교체된 프랭클린 구티에레즈에 대해서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그는 "일기예보에 따르면, 내일 경기는 하기 힘들 거 같다"며 8일 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비로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도 전했다. 펫코파크는 7일 경기 후 그라운드에 방수포를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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