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콜로라도 스프링스) 김재호 특파원] 경기가 끝난 뒤 하이파이브를 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그의 표정에는 밝은 미소가 번졌다.
새크라멘토 리버캣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황재균(29)은 14일(한국시간) 콜로라도 스프링스 스카이삭스(밀워키 브루어스 트리플A)와의 원정경기에서 최고 활약을 보였다.
이날 황재균은 고대하던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린 것을 포함, 6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의 11-2 대승을 이끌었다. 3루타만 더했으면 사이클링 히트가 나올뻔했다.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도는 그의 표정에는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그 미소는 경기 후에도 계속됐다.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그는 "답답한 것이 한 번에 뚫렸다"며 밝게 웃었다. "그동안 장타가 안나와서 답답했었다. 홈런이 나오니까 나도 모르게 미소지은 거 같다. 기분이 좋았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날 홈런은 단순히 콜로라도 스프링스가 고지대라서, 경기장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상대 투수의 공이 안좋아서는 아니었다. 그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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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재균은 14일(한국시간) 콜로라도 스프링스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사진(美 콜로라도 스프링스)= 김재호 특파원 |
특별히 참고로 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특별한 선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날그날 잘치는 타자들의 옆모습을 보면서 하체를 따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세 명의 한국인 타자-최지만, 박병호, 황재균-
30경기만에 첫 홈런을 신고한 그는 "이제 욕심부리지 말고 천천히 시작할 것"이라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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