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이상철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에 당선된 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다시 한 번 2030 월드컵 개최 의지를 드러냈다. 한·중·일에 북한까지 포함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 회장은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중·일이 2030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고, 북한까지 함께 한다면 동북아 축구 및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 북한의 참가 이전에 한·중·일의 기본 틀 합의가 우선이다. FIFA 총회 이후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으나 2,3년의 시간이 남아있다. 향후 만나서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진=MK스포츠 DB |
공동 개최는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유일하다. 그러나 월드컵 규모가 커지면서 공동 개최를 권장하는 FIFA다. 2026 월드컵도 미국, 멕시코, 캐나다 등 3개국이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48개국이 참가하는 월드컵을 1개국에서 치르기에 부담이 크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2,3개국 나아가 4개국까지 공동 개최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030 월드컵은 다른 대회보다 더 특별하다. 1930년 창설한 월드컵의 100주년 기념 대회다. 첫 월드컵의 개최지는 우루과이였다. 이에 2030 월드컵의 남미 개최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한·중·일의 공동 개최도 재정 측면에서 FIFA에게 매력적인 카드다”라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2030 월드컵 이외에도 아시안컵, 컨페더레이션스컵 유치 희망 의사도 남겼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재도전 끝에 FIFA 평의원으로 당선됐
정 회장은 “무투표 당선이었지만 이번에도 과정이 쉽지 않았다. 한국축구, 아시아축구, 세계축구 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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