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이 오늘(16일) 경기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연속 출루 행진을 70경기로 늘렸습니다.
일본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스즈키 이치로의 기록을 23년 만에 넘은 건데요.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초구 변화구를 노려쳐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가릅니다.
김태균이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를 넘고 70경기 연속 출루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순간입니다.
180cm, 77kg 다부진 체격에 땅볼성 타구도 안타로 만드는 빠른 발은,
백발이 성성한 나이에도 꿈의 무대에서 건재함을 과시하는 스즈키 이치로의 전매특허입니다.
이치로는 지난 1994년 21살의 나이로 69경기 연속 출루라는 일본 프로야구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23년 만에 새 역사를 쓴 한화 김태균은 정반대입니다.
올해로 35살, 110kg의 거구로 한 시즌 최다 도루가 3개에 그칠 정도로 발도 느리지만,
두 타석당 한 번씩 1루 베이스를 밟는 '출루 기계'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정교한 '노스텝 타격'으로 107개의 안타를 만들었고, 특유의 '눈 야구'로 안타 없이도 11경기나 출루했습니다.
역대 KBO 리그 통산 출루율 역시 김태균의 이름이 최상단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설을 만들어가는 김태균 눈은 이제 메이저리그의 84경기 기록까지 바라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