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kt가 또 무더기 실책으로 자멸했다. 5월 들어서만 17개째다. 5할 승률을 바라보던 팀은 승패 차감이 ‘-4’가 됐다.
kt는 지난 17일 롯데에게 4-9로 졌다. 롯데는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안타로 kt를 두들겼다. 그렇지만 롯데가 잘했다기 보다 kt의 자멸이었다. 실책 3개로 2번이나 빅이닝을 만들어줬다.
kt는 2-1로 리드한 5회 1사 김동한의 타구를 3루수 심우준이 놓쳤다. 서두르려다 포구 실책을 범했다. 2사 주자가 없어야 할 상황이 1사 1루가 됐다. 그리고 동점 주자를 허무하게 홈까지 안내했다.
↑ kt 위즈가 5월 14경기에서만 실책 17개를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실책은 멈추지 않았다. 김동한의 도루 시도에 포수 장성우가 2루를 향해 힘껏 공을 던졌지만 너무 셌다. 유격수 정현과 2루수 박경수 사이를 지나갔다.
1사 3루서 너무 욕심을 냈다. 손아섭의 땅볼을 잡은 정현은 1루가 아닌 홈을 택했지만 세이프였다. 내야 땅볼 2개를 처리하지 못해 2-2 동점이 됐다. 주권(4⅓이닝 3실점 1자책)이 강판했고, 뒤이어 등판한 홍성용은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더 헌납했다. 동점 및 역전 허용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kt는 2-5로 뒤진 7회 와르르 무너졌다. 대량 실점의 시작은 또 실책이었다. 이번에는 1루였다. 1루수 오태곤은 선두타자 손아섭의 타구를 놓쳤다. 재빠르게 공을 주워 던졌다. 그러나 공은 1루를 커버한 투수 이상화의 글러브가 아닌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
손아섭은 여유 있게 2루까지 뛰어갔다. 롯데는 무사 2루서 안타 4개를 몰아치며 4점이나 뽑았다. 스코어는 2-5에서 2-9로 벌어지며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실책 3개가 kt의 22번째 패배로 이어졌다. 순위도 9위로 내려앉았다. 잦은 실책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kt는 피안타율이 0.284로 3번째로 높은데 수비마저 약하다. 수비율이 0.978로 9위다. 실책이 34개로 NC(41개) 다음으로 많다.
kt는 수비가 약한 팀이다. 2015년 KBO리그에 참가한 뒤 2시즌 연속 실책(118개-130개) 1위를 차지했다. 실책이 늘고 있다. 경기당 평균 0.82개에서 0.90개로 증가했다. 3번째 시즌도 17일 현재 0.85개를 기록 중이다.
올해는 달라지는가 싶었다. kt가 시즌 초반 선두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킬 수 있던 데에는 안정된 수비가 뒷받침됐다. 지난 4월 11일까지 실책이 2개(당시 최소 1위)에 불과했다.
실책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시즌 실책의 절반을 5월에 기록했다. 14경기 17실책으로 경기당 평균 1개를 넘었다. 두산이 5월 들어 실책 3개만 범한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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