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구자욱(24)이 이틀 연속 홈런을 날렸다. 5월 셋째 주말 안타 2개가 모두 홈런이었다. 의미가 있다. 역전극의 시작을 알리는 한 방(20일)이었고, 혈투의 종지부를 찍는 한 방(21일)이었다. 1점짜리 홈런 2방이었으나 1점차 승리였기에 매우 값진 장타였다.
벌써 9호 홈런이다. 이 부문 공동 6위로 팀 내 1위다. 구자욱은 2014년 11개, 2015년 14개의 홈런을 쳤다. 2시즌과 비교해 같은 기간(4개-5개) 2배 많은 수치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까지 ‘-1’이다. 구자욱은 시즌 10호 홈런을 2년 연속 8월 말에 기록했다. 상당히 빠른 페이스다. 올해 20홈런도 거뜬하다는 김한수 감독의 기대대로 ‘중장거리타자’의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 구자욱(왼쪽)이 21일 대전 한화전을 승리한 후 김한수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대전)=옥영화 기자 |
타격 슬럼프에서 깨어날 기미도 보였다. 구자욱은 시즌 첫 대전 방문 전까지 타율 0.259에 그쳤다.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궁여지책으로 타순도 7번으로 조정됐다. 그 전까지 그는 사자군단의 고정 3번타자였다.
팀이 최악의 출발과 함께 최하위에 머무르자, ‘자신이 뭔가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 심한 압박이 됐다. 이를 덜어주기 위함이었다.
그 효과를 봤다. 구자욱은 11타수 5안타로 타율 0.455를 기록했다. 한화와 3연전에서 매 경기 타점을 올렸다. 결정적이고 필요한 순간마다 기록했다. 2루타 1개와 홈런 2개도 쳤다. 지난 6일 마산 NC전 이후 장타가 1개에 그쳤던 터라, 구자욱의 큰 타구는 삼성을 고무시켰다.
7번타자 구자욱은 위협적이었다. 잘 쳐서 계속 7번 타순에 뒀다는 김 감독의 설명이나 7번타자 구자욱을 계속 볼 일은 없다. 제 자리로 돌아간다. 감을 되찾은 구자욱은 3번 타순에 재배치돼 러프, 이승엽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룬다.
21일 경기에서 3명은 나란히 홈런을 기록했다. 승부의 추를 삼성으로 기울게 한 결정타 3방이었다. 김 감독이 바라던 그림이었다. 중심타선에 다시 모이면, 그렇게 더욱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구자욱에게 기대가 크나 너무 많은 중압감을 주고 싶지 않다는 김 감독이다. 구자욱은 20일과 21일 경기에서 수비 미스를 범했다.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21일에는 시즌 첫 실책으로 공식 기록됐다.
구자욱은 1루수 수비의 부담을 덜고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게끔 우익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그래도 김 감독은 박수를 계속 쳐주고 있다.
김 감독은 “외야 수비에 대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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