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이보근(31·넥센)이 지난 20일부터 휴식을 가졌다. 중간계투에서 마무리투수까지 오고가며 많이 지쳤다는 이유
넥센은 지난해 세이브왕이 없다. 그럼에도 뒷문이 헐겁지 않다. ‘임시 마무리투수’ 이보근(31)이 세이브 성공률 83.3%(6번 중 5번)로 갑작스럽게 맡은 역할을 우직하게 해내고 있다.
이보근은 현재 김세현의 부진과 부상으로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21일 현재 1승 5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8일 고척 한화전(⅔이닝 3실점)에서 리드를 못 지켰지만 그 외 5번의 승리를 지켰다. 모두 1점차 승리였다. 살 떨리는 승부처에도 그의 속구는 묵직했다.
↑ 이보근은 임시 마무리투수가 된 뒤 6경기에 등판해 5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해 홀드왕에 걸맞은 활약상이었다. 넥센은 마무리투수를 교체한 뒤 7승 4패로 10개 팀 중 2번째로 승률이 높다. 승패 마진도 마이너스(-1)에서 플러스(+2)로 바꿨다.
이보근은 자신의 활약상에 대해 손사래를 치면서 “시즌 초반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투수는 점수를 줄 수도 있고 안 줄 수도 있다. 그 차이일 뿐이다. 그에 따라 좋아 보일 수도 있고, 안 좋아 보일 수도 있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보직이 다르고 등판 순서가 더 늦을 따름이다. 하지만 팀 승리를 지켜내는 것, 그 해야 할 일은 다르지 않다는 이보근이다.
그는 “8회나 9회나 크게 차이가 없다. 그래도 내가 공을 던진 뒤에 ‘경기가 끝났다’라는 느낌이 든다. 달라진 점은 나보다 가족이다. 나는 괜찮은데, 아내가 실점할까봐 불안해 제대로 경기를 못 보겠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마무리투수 이보근이 마운드에 올라가있을 때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그나마 2점차였던 14일 대구 삼성전과 19일 수원 kt전도 홈런을 맞아 1점차의 박빙이 됐다. 그 피 말리는 승부에서 5세이브를 따냈다.
이보근은 “3점차와 1점차 상황 등판 시 느끼는 부담은 완전히 다르다. 그러나 내가 점수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은 같다. 머릿속으로는 실점 없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하다”라며 “맞든 안 맞든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운이다”고 전했다.
이보근에게 마무리투수는 임시직이다. 김세현이 건강을 되찾아 돌아올 경우 그는 다시 앞으로 이동할 수 있다. 장정석 감독은 이에 대해 “그때 가서 팀에게 좋은 방향으로
이보근은 말을 아꼈다. 아직 제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그래도 주어진 역할을 다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는 “다시 8회에 던진다고 해도 내가 할 일은 똑같다.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할 것이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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