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3연승 후 3연패. KIA 타이거즈의 한 주는 들썩였다. 소득이 적지 않았다. 다만 선두를 지켜야하는데 필요한 주의사항도 확실해졌다.
연패를 당했지만 KIA는 22일 현재 리그 선두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한 주 고비이자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던 LG와의 3연전을 내리 잡아낸 부분이 컸다. 선발 마운드 싸움에서의 열세를 극복하며 진정한 강팀으로서 자격을 증명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반대로 이후 펼쳐진 두산과의 3연전을 내리 내준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블론세이브, 에이스 난조 등 내용적으로 좋지 못했다. 종합적으로 KIA는 선두의 자격을 증명함과 동시에 지켜내기 위한 과제도 분명히 얻었다.
↑ KIA 타이거즈의 지난주를 상징했던 두 선수. 버나디나(오른쪽)는 반등에 성공했고 김주찬은 일시적으로 반짝였으나 결국 부상이 겹치며 2군으로 내려갔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버나디나(34)의 반전은 최대성과였다.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던 버나디나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그런 찰나 김 감독이 16일부터 리드오프로 기용하겠다고 밝히자 의문이 깊어졌다. 팀 입장에서 중요한 시기, 뚝심이 될 수도 있지만 고집이 될 수도 있었던 기용.
그러나 버나디나는 감독의 믿음과 함께 날기 시작했다. 6경기 동안 11안타 폭발, 7득점 8타점, 첫 2경기 연속 홈런까지. 리드오프로서 출루하고 베이스러닝하고 찬스 때 적시타를 쳐내고 필요할 때 장타까지 때려주는 그야말로 팔방미인급 활약을 펼쳤다. 3연승 때도 3연패 때도 버나디나만큼은 빛났다. 장기적 관점에서 최대 성과라 꼽아도 이상하지 않다.
그 밖에 베테랑타자 이범호의 장타력 회복, 히트상품 임기영의 에이스급 호투는 KIA를 웃게 했다. 안치홍도 타격감이 점점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고 불펜전업 후 순항하는 김윤동도 일시적 아닌 활약이 가능함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KIA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이어져온 중요한 경기서의 LG전 약세를 제대로 떨쳐냈으며 불리했던 선발싸움을 극복하는 요렁을 터득한 것이 성과로 꼽힌다. 위닝 멘털리티가 확실히 적립된 것이 느껴졌다.
↑ 최근 순항했던 마무리투수 임창용(왼쪽)이 19일 경기서 아쉬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블론 자체야 어쩔수 없는 부분이지만 후유증이 오래 남지 않아야하는 과제가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19일 경기는 9회 임창용(42)이 크게 흔들리며 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는데 후유증이 우려될 수준의 충격패였다. 19일 이전 12경기 무실점 중이었던 만큼 임창용의 최근은 믿음직스러워졌고 마무리투수의 블론세이브는 질타할 수 없는 요소지만 영향을 받아 이후 경기서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해졌다. 21일 경기 승패가 결정 난 시점 임창용이 두 타자를 상대한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외 임창용, 김윤동과 함께 해줄 한승혁, 박지훈의 성장이 절실하다.
에이스 양현종(30)도 20일 이번 시즌 들어 최악투를 펼쳤다. 겨우 한 번에 불과하기에 아직 걱정거리는 아니지만 예년에 비해 페이스를 빨리 올린 측면은 분명하다. 컨디션 조절과 체력저하 등 당장의 1승보다 중요한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타선에서는 부진 끝 2군으로 내려간 김주찬(37)의 존재감이 아쉽다. 김주찬 부재에도 강한 KIA 타선이라지만 그의 힘이 가세한다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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