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미국 내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사는 곳을 연고로 하는 팀답게, LA다저스는 매년 한국의 날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기념하다보니 종종 당황스런 장면도 있었다. 2013년에는 걸그룹 소녀시대에 묻혀 도산 안창호 선생의 딸인 안수산이 조용히 소개됐다. 2015년 한국의 날에는 일본식 절임 김치인 기무치를 핫도그 위에 올려놓고 한국의 날에 맞춰 '김치독'이라고 팔았다.
그럼에도 한국의 날은 다저스가 진행하는 행사중 제법 규모가 큰 행사였다. 한국관광공사라는 든든한 스폰서도 있었다. 관광공사 대표가 직접 다저스타디움을 찾았고, 추첨을 통해 관중들에게 한국행 비행기표를 선물하는 등 제법 통큰 이벤트를 진행했다. 한국에서 제법 이름 있는 연예인들이 참석했고, 2014년에는 한 항공사가 스폰서로 참여해 류현진 바블헤드가 나오기도 했다.
↑ 한국의 날을 알리는 다저스타디움 전광판.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
루나 리는 선수 소개 시간에 더 화이트 스트라이프스가 부른 '세븐 네이션스 아미(Seven nations army)'를 연주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선수 명단 발표는 다저팬으로 알려진 한국계 개그맨 케니 정이 맡았다. 애국가와 미국 국가 제창은 한국계 배우인 아든 조가 담당했다.
이정도가 전부였다. 행사가 눈에띄게 초라해진 것은 이 행사를 담당하던 한국계 직원이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한때 류현진의 통역을 맡기도 했던 마틴 김이 그 주인공인데 이번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이후 의욕을 갖고 이 행사를 담당할 이가 없었던 것.
연결 고리가 끊어지자 관광공사도 손을 놨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심지어 그가 재활중일 때도-이 행사를 후원했던 한국관광공사가 손을 놓으면서 행사 규모가 줄어들었다.
다저스가 한국의 날 행사를 진행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LA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을 구장으로 끌어오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그런
참고로 앞서 열린 일본의 날에는 일본의 수영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가 시구를 하고 그 공을 마에다 켄타가 받는 장면이 있었다. 반면 이번 한국의 날 행사에서 류현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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