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가 전날 굳건해보이던 리그 빅3(3위까지) 자리를 두산에게 넘겨줬다. 최근 완만한 하락세가 눈에 띈다. 어떤 시각에서는 급격함보다 더 위험해 보이는 하락징조. 흐름을 바꿔줄 해결사 부재 속 복귀자원들에게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양상문(57) 감독은 LG 선수들의 간혹 나오는 들쑥날쑥한 기복에 대해 경험부족을 원인으로 꼽는다. 일반적인 시각도 다르지 않다. 리빌딩은 잘 됐으나 화려한 스타플레이어가 많지 않고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의 비율 또한 줄어드는 추세다. 기복은 이런 점에서 기인했다.
그러다보니 집단의 강화가 해법으로 꼽혔다. 집단 마무리 및 필승조, 소위 ‘어메이징4’로 대변되는 선발진의 유기적인 활약, 뛰는 야구, 한 발 더 뛰는 베이스러닝, 소총부대의 집중타가 대표적이다. 때때로 히메네스가 리그 상위권 타격지표를 보여주거나 예상치 못한 임찬규의 에이스급 변신도 도드라져 보였지만 LG는 기본적으로 집단적 활약이 팀을 이끈다고 분석된다.
↑ 이천웅(왼쪽)의 복귀는 LG 외야에 긍정적인 경쟁의식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기존 자원들의 부진이 결정적 원인이다. 득점권 때마다 번번이 침묵한다거나 위기 때마다 실점하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반면 상대는 예상을 뛰어 넘는 장면이 자주 전개된다. 김재영(한화), 함덕주(두산)의 깜짝 호투, 그리고 앤디 번즈(롯데), 로저 버나디나(KIA)의 깜짝 부활, 김태균(한화), 김재환(두산) 등 해줘야할 때 해주는 중심타자들의 한 방이 적절이 버무려지며 대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를 뒤바꿔줄 복귀자원이 순차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 에이스가 기대됐던 외인투수 데이비드 허프(34)가 지난 12일부터 1군에 복귀해 불펜으로 한 번, 선발(19일)로 한 번 등판했다. 결과는 만족보다 아쉬움이 컸다. 특히 기대를 모은 19일 롯데전 선발 경기서는 잘 나가다가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예열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되지만 LG로서 약간의 걱정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 이달 중순 허프(사진)를 시작으로 LG 부상자원들이 차츰 복귀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전날에도 반가운 복귀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호타준족의 야수 이천웅(30). 특히나 타선에서 해결사가 절실했던 LG 입장에서 이천웅의 복귀는 기대할 부분이 많다. 외야의 옵션하나가 늘어난 것 이외에도 파괴력과 작전수행능력을 선보이기 충분한 자원으로 꼽히기 때문. 이천웅은 전날 복귀전서도 1안타 3득점으로 주어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발 부상으로 초반부터 고생한 만큼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외야진에 경쟁의식을 불어넣음
이들 외에도 마무리투수 임정우가 조만간 2군 등판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동현도 결과와 상관없이 피칭을 시작했다. 잠깐의 센세이셔널을 일으켰던 신예 고우석도 2군서 경험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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