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대한축구협회는 예상대로 15일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상호 합의 아래 계약을 해지한다고 했다. 하지만 형식만 갖췄을 뿐, 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이었다.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경기를 마친 현재 4승 1무 3패(승점 13점)를 기록, A조 2위에 올라있다. 조 2위까지 본선 직행이 가능하나 불안한 위치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이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현재 순위 보다 더 걱정스러운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다.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팀을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원정 4경기(1무 3패)에서는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 동반 퇴진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왼쪽)과 이용수 기술위원장(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축구협회는 지난 4월 슈틸리케 감독을 조건부 재신임했다. 향후 월드컵 최종예선 내용 및 결과에 따라 교체 가능성을 열어뒀고, 지난 15일 A조 최하위였던 카타르에게 2-3으로 패하자 칼을 빼들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의 해임을 발표하기 직전 그와 전화통화를 했다. 그리고 의견을 조율했다. 어떻게 포장할 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상호합의에 따라 계약을 종료하는 그림으로 결론 내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하루 전날까지 자진 사퇴할 뜻이 없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최대한 보기 좋은 모양새로 꾸민 셈이다. 그러나 사실상 경질이다. 이 위원장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라며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계약기간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2018년 6월까지다. 본선 진출 실패 시 계약해지라는 조항이 달려있다. 아직 월드컵 최종예선이 끝나지 않았다. 상호 합의에 따라 계약을 해지했으나 경질인 만큼, 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의 잔여 연봉을 전액 지급한다. 슈틸리케 감독의 연봉은 200만달러를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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