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마이클 보우덴이라는 카드를 잃고도 상위권에서 잘 버티고 있던 두산 베어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 했는데, 이제는 ‘완성체’를 구성한 팀들에게 3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두산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잠실 홈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잠실 라이벌전서 1승을 챙기는 데 그쳤다. 시리즈 첫 경기인 13일 경기서 8회말 집중력 있게 대거 5득점을 뽑아내 재역전승을 거둬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나머지 경기서는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14일 팀의 필승카드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출격했으나 평소 같은 위력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상대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에 판정패했다. 15일에는 1회말 집중타로 먼저 달아나놓고도 선발 함덕주의 부진이 겹쳐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 두산 선수단이 지난 13일 잠실 LG전서 재역전승을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LG와 SK가 두산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4위 LG의 주말 시리즈 일정도 쉽지 않다는 것. LG는 광주로 이동해 1위 KIA와 맞붙는다. 5위 SK는 6월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비교적 쉬운 상대인 10위 삼성과 격돌한다.
물론 현 시점에서는 다른 팀들과의 상대성이 갖는 의미는 덜하다. 중요한 건 역시 두산 스스로 승수를 쌓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17,18일에는 장원준-유희관이 차례로 등판할 수 있어 선발진이 약한 NC보다
그에 앞서 16일 열리는 NC와의 주말 시리즈 첫 경기에는 이영하가 데뷔 첫 선발 등판한다. 김태형 감독은 당장 선발투수 이영하에게 바라는 게 많지 않다. 경험을 쌓게 해주겠다는 의도다. 바쁜 순위 경쟁 속에서도 더 먼 미래를 바라본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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