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데이비드 허프(34)가 지난해 보여준 에이스 모습을 다시 찾고 있다. 몇몇 수치에서는 더 강해진 느낌도 줬다. 중요한 시기를 맞은 LG 트윈스 마운드에 날개를 달아주기 충분한 내용이었다.
허프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서 9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올 시즌 벌써 두 번째 완투승. 지난 1일 넥센전 이후 19일, 그리고 3경기 만에 얻은 쾌거다.
무엇보다 허프가 완벽히 구위를 회복했다는 신호를 남긴 측면에서 고무적이었다. 지난해 후반기 보여준 모습을 통해 올 시즌 LG의 에이스로서 역할이 기대됐던 허프지만 개막을 앞두고 무릎부상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달 12일경에야 1군에 등록됐는데 초반 2~3경기 동안은 예전만 못한 구위를 선보여 좋지 않은 전망을 안겼다. 에이스 역할에 못 미친다는 분석 속 절치부심한 허프는 첫 완투승을 기록했던 1일 넥센전을 시작으로 전날 삼성전까지 지난해 이상의 구위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 LG 외인투수 데이비드 허프(사진)가 5월 부진을 잊고 6월 들어 반등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6월 들어 3승, 이 기간 평균자책점도 1.97로 가파른 상승세다. 허프의 공격적인 피칭도 빛나고 있는데 올 시즌 출전 경기마다 볼넷 허용은 단 한 개에 그치고 있다. 허프 스스로도 “공격적인 피칭이 주효했다”고 달라진 구위의 원인을 패턴에서 찾았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좌타자 승부도 나아졌다. 초반 한 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 후반대에 육박한 적이 있었으나 21일 현재 0.217로 줄어들었다. 상대팀이 좌타자를 전진배치하고 있지만 최근 구사비율을 늘린 커터를 통해 위기를 모면하는데 성공했다. 허프는 전날 삼성전에서도 커터를 33개 던져 재미를 봤다. “분명 커터 효과가 있다. 좌타자가 타격할 때 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허프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반응을 내비쳤다.
허프가 지난해 이상의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가자 LG 마운드는 더욱 굳건해지게 됐다. 이미 헨리 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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