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선발투수 윤규진(33·한화)의 7월은 다르다.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까지 반전이었다.
5월 중순 이후 선발투수로 고정됐지만 8경기에 나가 승수 없이 4패만 거뒀다. 선발 등판 시 평균자책점이 6.81에 이르렀다.
하지만 7월 들어 180도 달라졌다. 연승 행진이다. 지난 1일 대전 두산전에서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1피홈런 2실점)와 함께 첫 선발승을 거두더니 8일 잠실 LG전에서도 7이닝 2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 한화 윤규진은 8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1일 대전 두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승이다. 그리고 한화의 7월 2승을 이끌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선발투수로 변신을 꾀한 지난해 이후 26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피안타 6개를 맞았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펼쳤다. 병살타를 3차례(1·2·7회) 유도하며 LG의 흐름을 끊었다.
4·6회의 실점도 모두 희생타였다. 적시타는 없었다. 연타 허용도 없었다. LG가 윤규진을 상대로 한 이닝에 2번 이상 출루를 한 적은 4회(박용택 볼넷-양석환 안타)가 유일했다.
윤규진의 역투 하이라이트는 5회. LG의 하위타선에게 포크볼을 결정구로 탈삼진 3개를 잡았다. 윤규진은 이날 포크볼을 47개를 던졌다. 정확히 50% 비율(총 투구수 94개)이었다.
윤규진은 이날 경기가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다. 다음 주간 롯데와 대전 3연전이 열리지만 윤규진의 등판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를 의식한 것일까. 윤규진은 모든 걸 불태웠다. 최근 가장 많은 이닝 소화였다. 큰 막힘없이 술술 풀렸다.
윤규진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는 3연패를 탈출했다. 2회 송광민의 선제 2점 홈런 이후 찬스마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득점, LG의 추격을 뿌리쳤다.
윤규진은 연승이다. 7월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2.77로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한화의 7월 성적표는 2승 3패다. 그 2승을 선물한 윤규진이다. 그리고 통산 LG전 5번째 선발 등판(2패) 만에 첫 선발승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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