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입찰비리와 관련해 축소·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17일 “KBO를 조사한 결과, 2015년과 2016년 KBO의 중국 진출 사업 입찰 과정에 문제가 드러났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KBO 기획팀의 강모 팀장이 중국 진출 사업에 가족회사인 A사가 낙찰 받을 수 있도록 힘을 썼다는 것이다. 강 팀장은 A사의 실적을 조작하고 평가위원을 직접 선정했다. 자신도 평가위원 중 1명이었다. A사는 계약사항을 불이행했지만 KBO는 잔금을 전액 지급했다.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국고가 지원된 중국 진출 사업과 관련해 입찰비리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문체부는 “KBO가 지난 1월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도 뒤늦게 조사를 실시하는 등 적절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축소·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KBO의 양모 씨도 검찰 수사 의뢰 대상자에 포함시켰다.
KBO는 이와 관련해 17일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강 팀장의 입찰비리 의혹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사건을 축소·은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BO는 “올해 초에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최 준비로 조사를 진행하기 어려웠다”라고 했다. 2017 WBC 1라운드는 3월 6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WBC 대표팀도 2월 중순 소집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및 국내 평가전을 가졌다.
KBO는 WBC가 끝난 뒤 내부 조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강 팀장의 업무를 이관했다. 강 팀장은 사표를 냈지만 아직 수리가 된 상황이 아니다. KBO는 “내부 조사가 거의 다 마무리되는 시점이었다”라며 고의적으로 문체부 보고를 피했던 것이 아니라고 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