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17일 두산의 3연패는 없었다. KIA의 4연승도 없었다. 이날은 두산의 창이 더 예리했고 두산의 방패가 더 견고했다.
8시즌 연속 10승을 세운 장원준을 필두로 한 마운드는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선도 힘을 냈다. 두산의 1회 대량 득점이 결정적인 승부처였다. 그 중심에는 오재원(32)이 있었다.
만루 찬스서 연속 밀어내기 4사구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1점차 리드는 불안했다. 최주환의 타구(우익수 뜬공)도 너무 짧았다.
↑ 오재원의 2타점 적시타가 없었다면, 17일 잠실 KIA-두산전은 다르게 전개됐을 지 모르느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오재원은 팻 딘과 접전을 벌였다. 풀카운트 후 파울 2개를 쳤다. 팻 딘은 유인구가 아닌 정면승부를 택했다. 오재원도 이를 노렸다. 146km 속구를 때려, 외야 좌측으로 보냈다. 절묘한 코스로 2,3루 주자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1루로 향하던 오재원은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며 포효했다.
오재원은 “나와 승부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구종을 염두에 뒀다. 중요한 안타라 더욱 기분이 좋다. 내 안타로 기세를 가져오면서 크게 앞서 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오재원의 안타에 힘입어 4-1로 달아났다. 이 스코어는 경기 끝까지 이어졌다.
오재원의 조금씩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 7월 타율 0.167에 그쳤던 그는 8월에도 주춤했다. 그러나 최근 4경기에서 12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좋지 않던 시기는 이제 지나갔다. 지금부터는 경기에 나가 보탬이 되고자 한다. 자신 있게 타격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뼈아픈 실책을 범했던 오재원이다. 이날은 물 샐 틈 없는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두산은 이날 KIA의 반격을 병살타 4개로 흐름을 끊었다. 그 과정에는 오재원이 꼭 있었다.
오재원은 “특별히 선두 KIA와 경기라서 더 집중한 것은 아니다. 144경기에 경중이 따로 있지 않다. 이기거나 지니까 더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경기를 하면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 다들 매 경기 집중한다. 잘 하려고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재원은 올해 부침을 겪고 있다. 그의 타율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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