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3일 잠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주인공은 이승엽(삼성)이었다. 대전, 수원, 고척, 문학에 이어 잠실로 5번째 은퇴투어를 했다.
36명의 어린이 팬에게 사인을 해준 이승엽은 그라운드에서 은퇴 기념으로 제작된 도자기와 함께 두산 선수단 친필사인이 담긴 대형 사진액자, 캐리커처 액자를 전달 받았다. 전광판에는 이승엽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표출됐다.
하지만 경기 후 진짜 주인공은 두산이었다. 프로스포츠 최초로 9시즌 연속 홈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2만1654명이 자리했다. 홈 66경기 만에 100만 관중(100만4788명)을 달성했다. 3일 현재 10개 구단 중 총 관중 1위다.
↑ 두산은 3일 KBO리그 잠실 삼성전에서 승리하며 4연패를 탈출했다. 3위 NC, 4위 롯데의 거센 추격에도 승차를 유지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구름관중 앞에서 두산은 힘을 내며 4연패를 탈출했다. 5회까지 1점차로 리드했던 것은 하루 전날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버텨냈다. 그리고 달아났다.
2번(2·3회)의 만루 기회를 놓친 두산은 6회 박세혁과 오재원의 연속 2루타로 우규민을 강판시켰다. 기세를 탄 두산은 3번째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정진호의 밀어내기 볼넷 뒤 에반스가 싹쓸이 2루타를 때렸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2-1에서 7-1로 크게 벌어졌다. “편하게 하라”는 김태형 감독의 주문대로 두산에게는 여유가 생겼다.
잠실 경기가 한창일 때 마산과 사직에서 3위 NC와 4위 롯데가 승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4연패의 두산은 KIA와 5.5경기차로 벌어졌고, NC와 2경기차로 좁혀졌다. 롯데와도 4경기차.
위만 바라보던 두산은 밑에도 신경을 써야 했다. 그리고 시련을 이겨냈다. 삼성에 하루 전날 패배를 설욕하면서 NC, 롯데와 간극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넥센에 충격의 역전패를 한 KIA와 승차를 4.5경기로 좁혔다.
↑ 두산은 3일 KBO리그 잠실 삼성전을 치르면서 9시즌 연속 홈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두산 장원준은 5이닝 1실점을 기록, 시즌 12승째(7패)를 거뒀다. 2016년 6월 18일 이후 삼성전 4연승. 평균자책점을 3.15에서 3.10으로 낮췄다. 이날 고척 넥센전에서 8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헥터(3.05·KIA)에 이어 평균자책점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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