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역사상 18번째로 한 경기 4홈런의 대기록을 달성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외야수 J.D. 마르티네스는 덤덤한 표정으로 소감을 전했다.
마르티네스는 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번 우익수로 출전, 5타수 4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4개 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한 경기 4홈런은 메이저리그 타이 기록이다. 이번이 18번째 기록이다.
경기 후 몰려든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축복받은 기분이다. 축복받은 것이 확실하다"며 대기록을 남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완벽한 스윙을 찾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오늘은 그런 날 중 하루였다. 공을 잘봤다"며 말을 이었다.
↑ 마르티네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18번째로 한 경기 4홈런을 때린 타자가 됐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네번째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도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충격받지는 않았다. 공을 잘 보고 잘 쳤기에 행복했다"고 답했다.
토리 러벨로 감독은 "비현실적"이라는 말로 마르티네스의 4홈런에 대해 말했다. "정말 놀라웠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 기록을 몇 명이나 남겼는지 보라. 그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이 순간을 즐길 자격이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성적이 그를 말해준다. 우리 팀에 정말 잘맞는 선수다. 알려진 것보다 더 좋은 선수다. 다른 팀 더그아웃에서 오랫동안 그를 비켜봐왔고, 지금 우리 팀에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9일 다이아몬드백스에 합류, 18개의 홈런을 때린 마르티네스는 "동료들이 나보다 더 기뻐했다. 이들은 내가 집같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줬다. 열린 마음으로 나를 받아줬다"며 새로운 팀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이날 7 2/3이닝 3피안타 1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로비 레이도 "한 경기 4홈런은 퍼펙트 게임보다 달성한 선수가 더 적다. 굉장히 인상적이다"라며 동료의 활약을 칭찬했다.
다저스를 상대로 이번 시즌 두 자리 수 탈삼진만 네 차례를 기록한 그는 "상대는 좋은 라인업을 갖췄고, 우타자들이 많았다. 내 게임 플랜을 고수하기 위해 노력했다. (크리스) 헤르만과 합심해서 경기를 치렀다"고 말했다.
패스트볼, 슬라이더에 이번 시즌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커브까지 세 개 구종의 조합이 좋았다고 말한 그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진 것이 중요했다. 유리한 카운트로 타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며 공격적인 승부로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고 설명했다.
애리조나는 이날 승리로 이번 시즌 가장 긴 11연승을 달성했다. 이 기간중에 다저스를 상대로만 4승을 챙겼다. 다저스와의 격차는 12.5게임으로 좁혀졌다.
"굉장히 긍정적이다. 모두가 경기장에 오는 것을 즐긴다. 라커에는 아무도 없고 모두가 자기 훈련을 하며 경기를 준비한다"며 현재 팀 분위기를 전한 마르티네스는 "이것이 야구다. 한 시즌동안 162경기를 치르면 뜨거울 때가 있으면 차가울 때도 있다. 모든 팀이 다 이길 수 있는 팀들"이라며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을 내고 있는 다저스를
감독 부임 첫 해 팀을 와일드카드 1위로 이끌고 있는 러벨로는 "우리는 지금 아주 좋은 상태다. 이 특별한 순간을 모두가 즐기고 있지만, 동시에 내일 경기에 대한 준비도 확실히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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