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유희관(31·두산)이 6번째 도전에도 시즌 9승이 좌절됐다. 시즌 1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했으나 홈런 한 방이 뼈아팠다.
유희관은 7일 KBO리그 잠실 kt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을 기록했다. 2-1의 6회 오정복에게 126km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홈런을 허용했다. 유희관의 승리투수 요건도 사라졌다 .
유희관은 8월 3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8승을 거둔 이후 5경기째 무승(4패)이다. 8월 9일 잠실 한화전(5이닝 7실점) 및 15일 사직 롯데전(5이닝 7실점 5자책)에서 부진했으나 이후 3경기 평균자책점은 3.64로 아주 나쁘지 않았다.
↑ 두산 유희관은 7일 잠실 kt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사진=김재현 기자 |
김태형 감독도 “최근 3경기 투구는 괜찮았다. 지난 경기(1일 광주 KIA전)에서도 초반 실점이 많았을 따름이다. 기존 선발진을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라며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유희관은 kt전 통산 6경기에 등판해 2승 3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3.14였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5월 26일 잠실 kt전에서는 9이닝(3실점)을 소화했으나 승부는 연장까지 이어졌다.
유희관은 최근 3경기 타율 0.361의 kt 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1회를 공 10개로 마친 유희관이 흔들린 것은 2회뿐. 이마저도 좌익수 김재환의 포구 실책이 빌미가 됐다. 2사 3루서 장성우에게 풀카운트 끝에 적시타를 허용했다.
유희관은 3회 이후 투구수를 18개-15개-8개로 점점 줄였다. 득점권에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안정감을 되찾았다. 5회에는 1루수 오재일의 호수비 도움까지 받았다.
볼넷 5개를 얻고도 침묵하던 타선도 4회 류희운을 두들기며 승부를 뒤집었다. 66일 만에 유희관의 승리투수 요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금세 사라졌다. 유희관은 6회 오정복에게 동점 홈런을 얻어맞은 뒤 고개를 떨궜다.
타선은 유희관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했다. 안타 1개를 치기가 쉽지 않았다. 2-2의 8회 무사 1루서 강판한 유희관은 8월 이후 가장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8승에 발목이 묶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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