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터무니없고 웃기는 일이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이 9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유감을 드러냈다. 8연패 수렁에 빠진 팀 수장이 팬들에게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역정을 낸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의 장면은 6회초에 벌어졌다. 불펜 문을 열고 나온 투수는 우완 페드로 바에즈. 이날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5만 3632명의 관중들은 바에즈의 모습을 보더니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 최근 두 경기에서 좋지 못했던 바에즈는 9일(한국시간)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랐을 때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이 두 경기의 기억이 너무나도 강하게 남아 있는 팬들은 그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첫 타자 이안 데스몬드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야유가 더 심해졌다.
로버츠는 "웃기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우리 팬들은 열정이 넘치지만, 책임감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팬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이어 "바에즈는 계속해서 우리 팀에서 성장한 선수다. 그가 잘못한 일은 나가서 경쟁한 것밖에 없다. 그는 나가서 상대 타자와 싸우며 아웃을 만들 방법을 찾아냈다. 이번 시즌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든 선수다. 그리고 우리 팀의 팬들이 그런 선수에게 야유를 했다? 이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말을 이었다.
바에즈는 팬들의 야유를 극복하고 이후 세 타자를 연달아 삼진 처리, 마운드를 내려갈 때는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로버츠는 팬들의 태도가 급변한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대단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팬들은 원하는 대로 할 자격이 있다지만,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자기 팀 선수에게 야유를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상황을 바꾼 것은 페드로 자신의 노력이 컸다. 그에게 좋은 일"이라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바에즈는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번 시즌은 59경기에서 5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53 피안타율 0.215 25볼넷 55탈삼진을 기록중이다. 18명의 승계 주자를 받아 2명만 들여보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