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 최두호(26·Team MAD)가 한국에서는 ‘알도’로 불리는 제1·3대 UFC 페더급(-66kg) 챔피언 조제 아우두(31·브라질)에게 도전했다는 외신을 부인했다.
‘스포티비뉴스’는 12일 조제 알도에게 도발했다는 스페인 종합격투기 매체 ‘MMA 우노’의 보도를 접한 최두호가 “그런 의미로 말한 것이 아닌데…”라고 난감해했음을 전했다. ‘대회사에서 조제 알도를 포함한 누구와의 대진을 제안해도 가리지 않고 싸운다는 의미’가 와전됐다는 것이다.
최두호는 ‘MMA 우노’가 ‘단독 인터뷰’를 했다고 낸 기사 자체를 부정하진 않았다. 조제 알도와의 대결할 의사가 없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 묻고 싶다. ‘도전’이 아니라고 해명해서 얻을 것이 무엇인가?
↑ UFC 최두호가 2015년 서울대회 미디어데이에서 촬영에 응한 모습. 사진=옥영화 기자 |
“직전 경기를 졌기 때문에 상대를 가릴 위치가 아니다. 난 상황에 맞게 행동한다”? UFC 제9대 라이트급(-70kg) 및 제2대 페더급(-66kg)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권투 역대 최강자 플로이드 메이웨더(40·미국)와 프로복싱 데뷔전을 치른 것은 그럼 위치와 상황에 맞은 행동이었을까.
‘MMA 우노’가 아니라 어떤 외국 언론이 최두호와 인터뷰를 했어도 그때와 같은 말을 했다면 기사화되는 내용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조제 알도와 싸울 수 있다(혹은 대결하고 싶다)’
지금의 현실성은 중요하지 않다. 최두호의 직전 발언을 세계 몇 개국 얼마나 많은 매체가 보도했는지를 찾아봐라.
UFC 웰터급(-77kg) 8위 콜비 코빙턴(29·미국)은 어떻게 TOP10에 진입했는가? 2007 전미전문대학체육협회(NJCAA) -75kg 레슬링 챔피언이자 2013 국제레슬링연맹(UWW) 세계그래플링선수권 -77kg 금메달리스트라는 빼어난 실력에도 좀처럼 위로 올라갈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한국에서는 ‘도스안요스’로 통하는 제7대 라이트급(-70kg) 챔피언 하파에우 두스안주스(33·브라질) 등 4명의 랭커를 계속해서 도발했다.
↑ UFC 웰터급 ‘랭킹 밖 최강’으로 통한 콜비 코빙턴은 전 챔피언 도스안요스 등 랭커 4명을 원색적으로 도발하여 김동현과의 대결 기회를 얻었다. 여기서 완승한 코빙턴은 TOP10에 진입했다. |
그 결과 성사된 것이 최두호의 소속팀 선배 ‘스턴건’ 김동현(36·Team MAD)과의 대결이다. 코빙턴은 주어진 기회를 압승으로 장식하여 UFC 웰터급의 명실상부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외신이 먼저 조제 알도와의 구도를 만들어줬으나 최두호는 이를 활용하기는커녕 걷어찼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UFC 4일 기준 공식랭킹에서 최두호는 페더급 12위로 평가됐다. 챔피언과 1~11위까지 12명 중에서 최두호(2경기)보다 2016년 이후 출전 횟수가 적은 것은 병역의무이행과 장기부상이 복귀전 전후 겹친 ‘코리안 좀비’ 정찬성(1경기)뿐이다.
챔피언 포함 UFC 페더급 TOP13 중에 2016년부터의 경기 빈도가 최두호와 같은 것은 조제 알도 1명밖에 없다. 그러나 2경기가 모두 타이틀전이었던 조제 알도와 최두호는 동일 선상으로 비교할 수 없다.
‘위치와 상황’을 논하는 최두호를 보자니 맥이 풀린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자주 출전하기가 쉽지 않은데 어느 세월에 위로 올라가려는지 모르겠다. UFC 왕좌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맞는가?
대회사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UFC는 2016년 최두호에게 모 대회 메인이벤트를 제안했다. 2017년 4분기로 추진되는 재기전도 ‘파이트 나이트’ 메인이벤트나 넘버링 메인카드가 유력하다.
UFC로부터 흥행력을 인정받는 것은 지금으로도 충분하다. 최두호가 지금보다
“당신의 최근 3승 상대는 이미 UFC 선수가 아니다. 2명은 퇴단했고 다른 하나는 은퇴했다. UFC 입성 후 부상으로 취소시킨 대진만 3차례다. 아직 병역도 마치지 않았다. 좀 더 치열하게 위를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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