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뜨거운 빅매치답게 예민한 장면이 나왔다. LG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던 12일 잠실구장. 강상수 LG 투수코치와 심판진 사이 오해가 해프닝을 만들었다.
상황은 3회말에 발생했다. LG의 공격을 앞두고 경기장 내에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유강남이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 순간이지만 LG 쪽 벤치는 바쁘게 움직였다. 양상문 감독의 지시로 이미 자신의 위치서 이닝을 준비 중이던 1,3루 코치가 덕아웃으로 복귀했고 이어 양 감독은 심판진에 강하게 어필을 했다. 경기장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갔는데 때때로 언성도 높아졌을 정도의 격력했던 항의. 5분여간의 항의 후 양 감독은 자리로 돌아갔고 코치진도 원 위치로 향했다. 유강남도 정상적으로 타석에 섰다.
↑ LG 양상문(사진) 감독이 12일 경기 3회말 심판진에게 거세게 항의를 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일단 발단은 이후 심판 측 김풍기 위원장의 설명으로 어느 정도 알려졌다. 요지는 마운드에서 내려오던 강상수 투수코치가 김병주 주심에게 반말로 “(공이) 낮아?”라고 말했고 이에 “낮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한 김병주 주심이 LG 코치진 측에 주의를 요청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서로 간 오해가 생겼고 양 감독의 항의로까지 이어졌다는 이야기다.
반면 경기 후 강상수 코치는 LG 관계자를 통해 “반말은 하지 않았다. 낮아요?라고 물어봤다”며 “결코 반말을 하지 않았다”고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다. 양 감독의 어필이유도 이 부분이 맞았는데 관련해서 경상도 사람끼리의 톤 때문에 빚어진 일인 듯한데 이를 심판진이 오해했다며 내용을 전했다는 것이다.
↑ 양상문 LG 감독이 3회말 코치진 철수까지 외치며 잠시 동안 강한 어필을 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이날 경기는 매우 싱거웠다. 큰 반전 없이 롯데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경기 외적으로는 이처럼 뜨거웠는데 그만큼 빅매치다웠다. 예민한 시즌 막판 순위싸움이 맞긴 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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