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최정(30·SK)은 홈런에 대해 ‘보너스’ 개념이라고 했다. 그의 올해 홈런 목표는 41개였다. 지난해 자신의 기록(40개)을 뛰어넘는 걸 꿈꿨다. 꿈은 이뤘다. 하지만 그 이후 그의 보너스 홈런은 SK를 웃게 하고 있다.
최정은 13일 현재 홈런 45개로 이 부문 1위다. 2년 연속 홈런왕이 유력하다. 2위 로사리오(36개·한화)와는 9개차다. 격차는 더 벌어졌다. 로사리오가 9월 들어 홈런 3개를 날린 반면, 최정은 7개를 쏘아 올렸다.
최정의 경기당 평균 홈런은 0.37개다. SK는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9월 페이스가 워낙 좋아 50홈런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최근 몰아치기에도 능하다. 9일 마산 NC전 이후 5경기에서 5홈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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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은 13일 문학 KIA전에서 홈런 2방을 날리며 SK의 역전극을 완성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렇지만 최정은 홈런에 대해 연연하지 않는다. 몸이 좋지 않았던 8월, 38홈런에서 오랫동안 정체됐을 때도 개의치 않아 했다.
“홈런이 터지지 않았으나 초조하지 않았다.” 40홈런을 경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개인 기록 때문에 팀이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했다.
최정은 “50홈런 도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내가 목표한 41홈런은 달성했다. 이제는 홈런을 치려고 의식하지 않는다. 배팅 밸런스가 무너지는 등 안 좋을 수가 있다”라고 말했다.
최정의 목표는 1홈런 추가가 아니라 1승 추가다. 팀이 이기는 것만을 바라며 뛰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과도 연결돼 있다. 그렇게 SK가 1승을 올리기 위해 최정의 1홈런이 중요하다(최정의 9월 홈런 경기 승률은 80%).
최정이 개인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한 이후 SK는 4경기를 가졌다. 성적은 3승 1패. 최정이 홈런을 날린 10일 문학 넥센전(1개)과 13일 문학 KIA전(2개)에서는 대량 득점(17점-15점)을 올리며 승리했다. 최정은 홈런 3개로 11타점을 기록했다. 만루 홈런만 2방이다.
특히, 최정의 활약에 힘입어 6점차 열세를 뒤집은 13일 경기는 전율을 일으켰다. 임창용과 재대결에서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완벽하게 설욕했다.
SK는 이틀 연속 5위를 지켰다. 이번에는 이겨서
SK의 강점은 홈런이다. 그 중심에 최정이 있다. 최정의 보너스 홈런이 많아질수록 SK가 웃을 확률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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