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巨人킬러’ 메릴 켈리(SK와이번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당했다. 태풍을 뚫고 마운드에 오른 켈리지만, 이날만큼은 거인 상대로 힘을 내지 못했다.
켈리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팀 간 14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포함) 1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7패(15승)째를 당했다. 투구수는 82개. 이날 SK는 1–6으로 패하며 3연승 기세가 한 풀 꺾였다. 더구나 이날 켈리를 내고 졌기 때문에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켈리가 롯데에 강했던 점까지 따지면 더 그렇다.
2015시즌부터 SK에서 활약 중인 켈리는 3시즌 동안 이 경기 전까지 롯데 상대 11경기에 등판 4승2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 중이었다. 올 시즌에는 이날 등판 전까지 롯데전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49로 강했다. 더구나 이날 부산이 제18호 태풍 탈림의 영향권에 들면서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경기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비구름은 걷혔다. 하늘도 SK를 돕는 듯 했다.
↑ 롯데의 천적 SK켈리가 올 시즌 첫 롯데전 패전을 당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날도 롯데는 켈리를 상대로 쉽지 않아보였다. 켈리는 1회말 2사 후 손아섭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투구수 10개 만에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말도 1사 후 강민호에 2루타를 맞았지만, 역시 공 10개. 3회말은 선두타자 황진수에게 우익수쪽 안타를 맞았지만 역시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투구수는 12개 뿐이었다.
하지만 켈리도 사람이었다. 롯데한테 항상 완벽투를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4회에 무너졌다. 선두타자 이대호에 우월솔로포가 신호탄이 됐다. 이후 켈리는 연속안타에 외야 실책이 겹치며 추가실점까지 했다.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문규현에 적시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5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은 켈리는 6회말 다시 추가점을 내줬다. 이대호에 우중간 안타, 번즈에 투수 강습 안타, 강민호에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신본기를 유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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