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순간 다시 한 번 부담감 큰 경기를 갖게 됐다. 시즌 내내 발휘한 빅매치 체질이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까.
시즌 초반인 지난 4월12일 리그 1위 자리를 달성한 KIA는 이후 한 번도 이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그 사이 LG, NC, 두산 등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이 이어졌지만 공동 1위는 허락해도 순위가 뒤바뀌는 일까지는 없었다. 그만큼 탄탄한 전력이었다는 의미.
동시에 큰 경기, 소위 말하는 빅매치에 강했다는 의미도 됐다. 실제로 KIA는 선두를 위협받던 순간마다 놀라운 힘들이 터져 나왔다. 지난 5월 중순 당시 거세게 추격해오던 2위 LG를 상대로 광주에서 스윕승을 따내며 판도를 바꿨던 것이 첫 시작.
↑ KIA가 22일 광주서 2위 두산과 운명의 경기를 치른다. 승리하는 팀과 패배하는 팀의 희비가 극명히 갈릴 경기로 꼽힌다. 사진=KIA 제공 |
이렇듯 상대들의 도전이 계속되며 KIA는 시즌 내내 흔히 말하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공교롭게 그 때마다 KIA 전력에 비관적인 전망이 더 많았는데 이를 단숨에 따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주로 임팩트 있는 패배가 많았던 탓에 따라다닌 전망이었는데 1위지만 다소 불안한 1위라는 이미지를 심어줬음에도 위기 때는 강하게 뭉쳤다는 결과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달아날 기회가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KIA는 또 다시 2위 두산에게 1.5경기차로 추격당하며 선두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그리고 절묘한 타이밍, 2위 두산과 광주에서 맞붙는다. 시즌 내내 이어져 온 비슷한 패턴.
KIA 입장에서 22일 두산전은 승리와 패배의 결과가 극명히 갈릴 전망이다. 이긴다면 격차를 2.5경기차로 벌리며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에 한 발 다가서게 된다. 잔여경기 변수 상 2.5경기차를 뒤집히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세 싸움, 분위기 싸움 등 여러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게 된다. 단 한 경기지만 그만큼 얻어낼 게 많다.
↑ KIA가 시즌 내내 발휘했던 빅매치 체질을 이번에도 뽐낼 수 있을까. 사진=KIA 제공 |
100만 관중을 눈앞에 둔 KIA. 이번에도 빅매치에 강한 본능이 발휘될 수 있을까. 모두의 시선이 22일 광주로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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