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황석조 기자] 린동원의 재림, 조시 린드블럼(29)은 롯데 자이언츠가 더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이유였다.
롯데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지난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을 2-2로 맞췄다. 이제 오히려 쫓기는 쪽은 NC. 롯데는 홈에서, 수많은 팬들 앞에서 살아난 기세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꿀 수 있게 됐다.
롯데를 5차전으로 이끈 부분 장면은 굉장히 많았다. 짜릿한 홈런 두 방을 때린 손아섭은 물론 단타를 2루타로 만든 번즈, 각종 추가적 기록까지. 하지만 마운드에서 그의 존재감이 없었다면 애당초 이뤄지지 않았을 이야기였다.
↑ 린드블럼(사진)이 팀을 구해내는 호투를 펼침과 동시에 몇 가지 추가적 소득도 얻게 했다. 사진(창원)=김재현 기자 |
린드블럼 입장에서 부담이 큰 등판이었다. 팀은 벼랑 끝, 패배의 순간을 장식하는 투수가 될 우려가 있었고 NC 타선은 노련하고 매섭다. 원정경기에다가 타자친화적인 경기장 압박도 있다. 당초 4차전 선발도 아니었다. 일정 상 박세웅이 선발로 예고됐으나 12일 묘한 빗줄기로 경기가 순연되며 선발 가능 날짜가 딱 맞게 됐다.
린드블럼은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롯데는 필승조 투입을 아낄 수 있었다. 박진형이 4차전 1이닝을 막은 가운데 조정훈, 손승락으로 이어진 필승계투는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5일 휴식을 취할 여유를 갖게 됐다. 박진형만 그 사이 1이닝을 던졌을 뿐 최근 컨디션 좋은 필승조에 체력적 여유가 더해지게 된 것이다.
린드블럼으로서 자신의 에이스로서 가치도 증명했다. 올 시즌 중반 롯데로 복귀하는 깜짝 행보를 보인 린드블럼. 시즌은 물론 가을야구에서도 강하다는 인식을 받기에 충분했다. 레일리의 발목 상태가 아직 미지수인 가운데 린드블럼의 호투는 롯데를 든든하게 만들었다. 향후 롯데가 플레이오프 이상을 진출하게 된다면 활용폭에 있어 더 존재감이 늘어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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