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지난 8일 ‘MK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양의지(두산)는 개인상에 욕심을 내시 않는다고 했다. 그의 바람은 오직 팀의 승리. 그러면서 그는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이번 포스트시즌의)목표다”라고 밝혔다.
양의지는 몇 가지를 강조했다. 실수 없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투수 리드를 잘 해야 한다고. 그러나 그가 해야 할 일은 수비만이 아니었다.
양의지는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는 타자이기도 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 6번타자로 중용됐다. 박건우의 기대대로 큰 경기에 강했다.
↑ NC 장현식이 17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회말 양의지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잇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양의지는 0의 균형을 깼다. 2회말 장현식의 초구(150km 속구)를 때려 비거리 125m 홈런을 쏘아 올렸다. 장현식의 정직했던 공을 놓치지 않았다.
초구의 사나이였다. 2번째 타석에서도 초구를 공략했다. 장현식의 133km 체인지업은 각이 밋밋했다. 우익수 나성범에게 날아가는 안타. 4회말 1-2로 뒤진 무사 만루 상황서 터진 동점타였다.
3회초 역전을 허용하며 실타래가 다소 꼬여가는 상황에서 풀어낸 중요한 한 방이었다. 두산은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허경민의 유격수 땅볼로 재차 승부를 뒤집었다. 그리고 류지혁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위력적인 공으로 탈삼진 7개를 잡은 장현식은 4회(3⅔이닝)를 못 버텼다. 맨쉽의 불펜 등 총력전이 예
장현식의 피안타는 4개. 양의지에게만 2개를 허용했다. 특히, 장현식의 초구를 공략한 것도 양의지 밖에 없었다(김재환 6구-류지혁 7구). 그 2번의 양의지 스윙이 장현식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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