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공을 많이 던지게 하겠다. 이번에는 치지 않겠나.”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NC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36)를 어떻게든 공략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NC로서는 니퍼트에 세 번은 당할 수 없었다. 아니 따지고 보면 네 번째다.
NC는 가을야구에서 두산만 3년 연속 만나고 있다. 지난 2년 간 성적은 두산에 밀렸다. 특히 그 중심에는 니퍼트가 있었다. 2015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이 3승2패로 NC를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때 니퍼트는 1차전 완봉승, 4차전 7이닝 무실점 투구로 2승을 따냈다. 지난해 두팀이 격돌한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 선발로 나서 8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2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NC상대로 24이닝 무실점. NC로서는 ‘니퍼트 울렁증’이라고 할 정도다.
↑ 17일 잠실구장에서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1사 만루에서 NC 스크럭스가 두산 선발 니퍼트를 상대로 역전 만루홈런을 치고 선행주자 나성범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초반에는 푹 쉬고 나온 니퍼트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1회초 니퍼트의 빠른 공에 배트가 밀리는 장면이 더러 나왔고, 결국 공 10개에 삼진 2개를 당하며 삼자범퇴를 당했다. 2번타자 나성범은 초구 빠른 승부 들어갔다가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힘없이 물러났다. 2회초에도 마찬가지였다. 재비어 스크럭스가 루킹 삼진, 모창민 초구 1루 땅볼로 순식간에 2아웃이 됐다. 이어 권희동이 볼넷을 골라냈지만, 박석민의 헛스윙 삼진으로 공격은 아쉽게 끝났다.
그러나 3회초부터 견고한 벽 같았던 니퍼트도 점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두산은 2회말 양의지의 선제 좌월 솔로포로 1-0으로 리드하던 상황이었다. NC 선두타자 손시헌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김태군이 유격수 왼쪽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렸고, 두산 유격수 류지혁이 재빨리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뒤로 빠지면 1사 2루가 됐다. 기록은 원히트 원에러. 후속 김준완의 우전안타 1사 1,3루가 됐다. 이제 나성범 타석. 나성범 연속으로 들어온 볼 2개를 골라냈다. 이후 연속 헛스윙 후 5구째 볼 골라내며 풀카운트가 됐다. 하지만 6구째 공에 크게 헛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 때 1루주자 김준완이 2루를 훔쳐, 2사 2, 3루로 바뀌었고, 박민우가 2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를 때려,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두산이 4회말 3점을 뽑아 다시 NC는 2-4로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니퍼트는 더 이상 NC에 언터처블 투수가 아니었다. 곧바로 이어진 5회초 NC는 마침내 니퍼트를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김태군이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김준완이 볼넷을 골라냈고, 이날 회심의 카드 나성범이 중전안타를 터트려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박민우의 1루 땅볼에 상대 1루수 오재일의 실책으로 1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 17일 잠실구장에서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1사 1, 3루에서 두산 선발 니퍼트가 함덕주와 교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이었다. 두산이 5회말 1점을 따라붙었지만, NC는 8회초 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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