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은 KIA 양현종의, 양현종에 의한, 양현종을 위한 경기였습니다.
9회까지 공 122개를 던지며 무실점 승리로 반격의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양 팀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건 승부답게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3회 첫 안타를 내준 장원준은 병살타를 유도하며 흐름을 끊었고,
4회엔 기가 막힌 견제로 버나디나를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양현종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6회에야 처음 장타를 맞은 양현종은 연달아 삼진을 뽑으며 두산 타자들을 돌려세웠습니다.
끊임없는 0의 행진, 두산은 8회 필승조를 올리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땅볼성 타구에 김주찬이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로 홈을 밟으며 챔피언스필드는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습니다.
홈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9회에도 등장한 양현종은 시속 142km짜리 직구를 꽂아넣으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습니다.
한국시리즈 사상 첫 1대0 완봉승이자 양현종의 개인 첫 포스트 시즌 승리였습니다.
▶ 인터뷰 : 양현종 / KIA 타이거즈 투수
- "정말 마지막까지 젖먹던 힘으로 던진 것 같고, 분위기 다시 올라왔으니까 이기는 게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혼신의 122구, 양현종의 역투로 KIA는 다시 호랑이 발톱을 세웠습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한 차례씩 주고받은 호랑이와 곰. 원점으로 돌아온 승부는 이제 내일 잠실에서 이어집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