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살아난 KIA타선, 이제 최형우만 남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꽉 막혔던 물줄기가 한 번에 뚫린 듯한 느낌이었다. 한국시리즈 들어 침묵을 거듭했던 KIA타이거즈 타선이 3차전에 와서 제대로 터졌다. 모처럼만에 KIA는 해줘야 할 타자들이 해주면서 시원하게 두산을 제압했다. 이제 4번타자 최형우만 터지면 된다.
KIA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선발 팻딘의 호투와 팀 타선의 적재적소 활약에 힘입어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시리즈 1, 2차전까지 KIA 타선은 제대로 된 타점을 얻어내지 못했다. 1차전에 나왔던 로저 버나디나의 스리런 홈런 이후 적시타가 없었다. 2차전 1-0 승리도 득점 과정이 방망이로 연결되지 않은 발로 만든 승리였다. 기록상으로는 상대 야수진의 실수로 따낸 결승점이었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척척 맞아 떨어졌다. 3회초 2사 2루에서 이명기가 21이닝만에 적시타를 만들며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선빈의 안타와 김호령의 희생번트가 만들어낸 선취점이었다.

↑ 28일 잠실구장에서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두산 오재원이 KIA 이범호의 타구를 연결받아 병살처리하고 있다. 최형우가 2루에서 아웃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4회 추가점 상황도 상대 보우덴이 흔들렸다. 1사 이후 4번 최형우와 5번 이범호가 연달아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안치홍 타석 때 보우덴이 1루 견제를 하다 보크를 범했다. 5회에도 KIA 타선의 득점이 만들어졌다. 선두타자 이명기의 장타, 이어진 희생번트 성공. 그리고 버나디나가 또 한 번 적시타 공식을 이어갔다.
화룡점정은 9회였다. 두산이 4-3 턱밑까지 쫓아올 때였다. 여기서 KIA는 대타 나지완을 내세웠고, 나지완이 중월 투런포를 때렸다.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포였다. 나지완은 한국시리즈 침묵을 깨뜨리는 홈런이었다. 1,2차전 선발 출전했지만 7타수 무안타(1차전 3타수 무안타, 2차전 4타수 무안타)였다. 1차전에서 볼넷을 한 번 얻은 게 시리즈 출루의 전부였다. 이날 나지완은 2사 2루에서 두산 마무리 김강률의 2구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0ｍ 대형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제 KIA타선에서 최형우만 해결사 역할을 해주면 완전하게 살아난다. 올 시즌 호랑이 군단의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던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들어 호쾌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타점은 아직 1개도 없다. 1, 2차전에서 각각 안타를 하나씩 때렸지만, 장타는 아니었다. 1차전 안타는 내야 흙과 잔디 사이에 맞고 불규칙 바운드가 되며 나온 행운의 안타였다. 3차전에서 볼넷을 얻어 걸어 나가 승리의 발판이 되는 득점을 올렸지만, 안타나 타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득점권 찬스에서 4번타자가 해결해줘야 하는데, 아직 최형우는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형우만 터지면, KIA는 시리즈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4차전에서 최형우가 4번타자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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