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잠실구장이 KIA 타이거즈 물결로 가득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11전 무패신화는 계속됐다. 그간 KIA를 감싼 신중함과 부담감이 환희와 기쁨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KIA가 30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 완승을 따내며 시리즈전적 4승1패가 됐다. 8년만의 통합우승, 해태시절 포함 역대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 이날 잠실구장서 이뤄졌다. KIA에게는 축제였고 또 역사였다. 이번 시즌 대권후보로 거듭났고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하며 강력한 1강으로 거듭났다. 새 기록, 새 순간, 새 역사를 매번 써냈다.
다만 필연적으로 부담이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KIA는 1강의 어려움, 1강의 수성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와 시즌 내내 싸웠다. LG, NC, 두산 등 위협적인 경쟁자는 매번 바뀌었다. 공동선두를 내주며 위기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시즌 막판에는 최대위기에 봉착하며 내내 유지한 선두자리를 내줄 상황에도 놓였다.
↑ KIA가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정규시즌을 제패했지만 한국시리즈에 앞서는 부족한 경험으로 또 다른 도전에 직면했다. 그만큼 시즌 내내 각종 보이지 않는 어려움과 싸웠다. 김기태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 형체 없는 어려움과 항상 격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 감독은 평소 유쾌한 형님 같은 이미지이지만 그 누구보다 신중하고 또 조심스러워했다. 1위라는 간판 속 온갖 비판과 비난의 중심이 됐다. 코칭스태프 또한 다르지 않았다. 언제고 역적이 되는, 언제고 또 영웅이 되는 매 경기 전쟁의 연속이었다.
우려는 기우였고 기대는 희망이었다. KIA는 한국시리즈서 약할 것이라는 일부 의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1패 후 내리 4연승을 기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IA는 그 DNA가 달랐다. 11번째 정상에 오른 타이거즈 신화.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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