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한이정 기자] KIA 타이거즈가 그토록 바라던 V11을 달성했다. 두산 베어스에 1차전을 내줬지만 내리 4연승을 거두며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시즌 KIA에 합류한 새 얼굴들이 빛을 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단연 로저 버나디나(33).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에 힘을 실었다. 한국시리즈 5경기 동안 타율 0.526 19타수 10안타 6타점을 기록하며 제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버나디나는 올 초 KIA와 계약을 맺었다. 시즌 초 주춤했지만 이내 KBO리그에 적응을 마친 듯 5월부터 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공격, 수비, 주루플레이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 KIA의 복덩이가 됐다.
↑ KIA 복덩이 버나디나가 정규 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팀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팻 딘(28)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버나디나와 함께 KIA에 합류한 팻 딘은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6월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3.09였던 그의 평균자책점은 7월 4.88까지 치솟았고 조기강판 당하는 경기가 잦아졌다. 그러나 김기태 KIA 감독은 끝까지 팻 딘에게 믿음을 보였고, 시즌 후반기 구위를 회복해 선발진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또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송은범 보상선수로 KIA에 온 임기영(24)은 지난해 9월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주춤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제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그는 지난 4차전 선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 팻 딘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호투를 펼쳐 기대에 부응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KIA의 주전 포수가 된 김민식은 든든하게 안방을 지켜냈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서도 흔들림 없이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큰 무대에서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 팻 딘, 임기영과 배터리를 이뤄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번 시즌 타율 0.222(352타수 78안타)를 기록한 김민식은 한국시리즈에서 12타수 2안타에 그쳤지만 안방이 불안했던 KIA에 안정감을 더하며 V11에 보탬이 됐다.
이명기 역시 테이블세터로서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그는 115경기 출전해 타율 0.332 464타수 154안타 9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3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으나 회복 후 더 강력해져 돌아온 이명기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모습을 자주 보였는데, 특히 지난 3차전에서 2루타를 2개나 때려내며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다 해냈다. 5차전에서도 3안타를 때려내며 리드오프의 정석을 보였다.
↑ 트레이드돼 KIA의 주전 포수가 된 김민식 역시 시즌 내내 만점 활약을 보였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2017년 KIA에 합류한 새 얼굴들이 KIA를 더 강한 팀으로 만들었고 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크게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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