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정후(19·넥센)의 신인상 수상은 100%다. 관심거리는 몇 점을 받느냐다. 지난해부터 신인상 투표가 다득점제로 바뀐 가운데 첫 만점 수상을 할 수 있을까.
개막 전부터 신인상 후보로 꼽혔던 이정후는 경기를 치를수록 유력한 후보가 됐다. 1순위에서 0순위가 됐다.
이정후는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13위) 179안타(3위) 47타점 111득점(3위) 60볼넷(11위) 12도루(14위)를 기록했다. 신인으로 유일하게 전 경기를 뛰었다. 신인 최다 안타 및 득점 기록도 23년 만에 갈아치웠다.
↑ ‘잘 부탁드립니다.’ 이정후(아래)는 2017년 신인상 0순위다. 2016년 수상자 신재영(위)도 못한 만점 수상에 도전한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정후를 위협할 후보는 없다. 절대적인 존재감이었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팬 투표로 올스타전에 참가했으며, 막내로 선동렬호 1기에도 승선했다. 팀이 포스트시즌 탈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정후의 신인상 수상에 대해 이견은 없다. 포인트는 만점 여부다. 신인상 투표는 지난해부터 다득점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및 각 지역 언론사의 기자들이 투표권을 가졌는데, 1인당 총 3표(1위 5점·2위 3점·3위 1점)를 행사한다.
만점 수상은 쉽지 않다. 지난해 신인상 신재영(28·넥센)도 몰표를 받았지만 1위 표를 독식하지 못했다.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한 신재영은 총 453점을 받았다. 만점 465점에 12점이 모자랐다. 총 유효 93표 중 1위 90표를 획득했다. 2위 1표를 받기도 했지만, 다른 2표는 1~3위까지 신재영의 이름이 없었다.
몰표 예상의 역효과였다. 신재영도 신인상 수상 당시 “호명 직전까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이 불리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했다.
이정후도 신재영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 너무 일방적이라 이정후를 피해 다른 선수를 택할 표가 나올 수 있다. 투표 대상 후보가 지정되지 않으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도 했다. 다만 1년
한편, 이정후가 신인상을 수상할 경우 넥센은 서건창(2012년), 신재영에 이어 역대 3번째 신인상을 배출한다. 또한, 이정후의 프로 데뷔 첫 타이틀이다. 아버지 이종범도 타지 못한 트로피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