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안준철 기자] “내가 투머치토커다. 오늘은 날이 날이니만큼 얘기를 많이 하겠다.”
코리언특급 박찬호(44)는 감회 어린 표정으로 쉼 없이 말을 이어갔다. ‘투머치토커’라는 자신의 별명을 언급하면서까지 많은 얘기를 했다.
12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는 재단법인 박찬호 장학회 제20회 꿈나무 야구장학생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박찬호 장학재단은 박찬호가 1997년 1억원의 장학금을 쾌척하면서 시작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올해도 초등학교 선수 19명과 중·고등학교 선수 10명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20주년을 맞아 행사도 풍성했고, 찾은 이의 면모도 화려했다. 박찬호도 장학회 출범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 등 한 명, 한 명을 직접 소개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얼마 전 은퇴한 ‘국민타자’ 이승엽(41)은 1억원을 기부했다. 홍원기 넥센 코치 등 친구들과 홍성흔, 김선우 등 후배들도 함께했다. 특히 박찬호장학생 출신인 넥센 서건창(28) 신재영(28) 박종윤(24)이 나란히 자리했다. IMF시절 박찬호와 함께 국민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줬던 여자골퍼 박세리(41)도 참석했다.
↑ 박찬호 장학회 20주년 "제20회 꿈나무 야구장학생 장학금 전달식"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올해 은퇴한 이승엽이 박찬호에게 유소년 야구발전 기금 1억원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서울)=천정환 기자 |
1억원을 기부한 이승엽은 “박찬호 선배가 20년 동안 좋은 일을 해주신 점, 야구 후배들을 대표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도 동참하고 싶었다. 박찬호재단이 영원히 한국야구에서 희망을 주는 재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둘은 한국을 대표한는 투수와 타자다. 국제대회
박찬호는 “이승엽은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운 후배다. 여기 있는 어린 선수들의 꿈이 야구를 잘하는 것이겠지만, 사회에 더 보탬이 되는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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