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한이정 기자] 친정팀 LG트윈스에 돌아온 ‘적토마’ 이병규(43) 코치가 소회를 전했다.
이 코치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일 코치로 전격 합류한 그는 1997년부터 2016년 은퇴할 때까지 1741경기 출장 타율 0.311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 147도루를 기록한 대표적인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첫 출근 후 LG 유니폼과 유광잠바를 입고 간담회에 참석한 이 코치는 "설렌다. 해설위원일 때는 선수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어도 코치님들이 계셔서 함부로 얘기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허심탄회하게 후배들과 대화할 수 있어 좋다"며 "코치로서 유니폼을 입은 게 아니라 선수로서 온 것 같다. 운동도 같이 뛰고 싶은데 코치님들께 실례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
↑ "적토마" 이병규 코치가 코치로 LG트윈스에 돌아왔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던 이 코치는 "야구장 밖에서 야구를 보니 너무 재밌었다. 중계석에서, 시청자 입장에서 야구를 보니 더 색다르게 야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해설위원의 눈으로 봤을 때 LG에 아쉬운 점은 무엇이었을까. 이 코치는 "잘 했다. 다만 타자들에게 다소 아쉬웠던 것은 규정타석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뜻인데 어린 선수들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한 게 아닌가 싶었다"며 "나 한 명이 팀에 들어오면서 확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한다. 다만 어린 선수들에게 왜 이 팀에 있어야 하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도와주고 싶다"고 전했다.
새로 선임된 류중일 LG 감독에 대해 이 코치는 "LG가 야구를 더 잘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감독님을 더 많이 도와드리고 싶다. 류 감독님께 전화가 와서 'LG가 더 큰 팀이 되기 위해서는 많이 도와달라'고 하시더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며 "감독님이 LG가 처음이고 하시니 선수들과 더 새롭고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설명했다.
후배들을 지도하게 될 이 코치. 그가 후배들에게 바라는 것은 단순했다. 이 코치는 "후배들이 알아서 잘 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감독이나 코치들에게 도움을 받으려고만
그는 "스스로 잘 하는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싶다.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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