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도쿄) 황석조 기자] 결국에는 공략했고 승리까지 차지했다. 그렇지만 아찔함을 안겨준 것도 분명한 사실. 앞으로도 만날 일이 많은 천관위, 그리고 대만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APBC 2017 대표팀. 전날(17일) 대만과의 경기서 승리하며 대회 결승진출 확률을 높였다. 패했지만 앞서 일본전도 그랬고 내용 면에서 기대 이상의 저력을 보여줬다.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증명하고 있다.
다만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대만전에 꽤나 고생했다는 점이다. 냉정하게 대표팀의 이번 대회 포커스는 일본전에 맞춰진 측면이 강했다. 상대적으로 대만에 대해서는 한수 아래라는 인식이 여전했고 무리 없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천관위 공략에만 초점이 집중했을 뿐 기타 타선 및 불펜에 대해서는 큰 경계심을 가지지 않았다. 전력분석도 일본전에 더 치밀하게 집중됐다.
↑ 대만 천관위(사진)가 위력적인 피칭으로 한국 타선에 진땀을 뺐다. 사진(日도쿄)=천정환 기자 |
천관위 뿐 아니라 대만 불펜진 공략도 힘겨웠다. 7회 이후부터 대만 불펜진을 상대로 몇 차례 기회를 만들었으나 성공에 이르지 못했다. 선 감독은 경기에 앞서 천관위를 빨리 강판하는 게 중요하다 했는데 결과적으로 불펜을 상대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이해되는 측면은 있다. 국제경험이 현저히 부족한 이번 대표팀이기에 천관위는 낯설고 대만 자체도 익숙하지 않다. 생소함을 느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게다가 대만 자체가 한국에 비해 한두 뼘 정도 아쉬운 전력을 갖췄지 월등히 떨어지지는 않는다. 성인대표팀들도 과거 대만전서 대부분 승리했어도 진땀 흘리는 일이 잦았다.
↑ 대만이 한국전에서 의외의 단단한 전력을 과시했다. 사진(日도쿄)=천정환 기자 |
대표팀은 이번에 상대한 대만에 대한 전력분석이 더 면밀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전 사례를 살펴보면 천관위 역시 처음 상대한 2014 아시안게임 때는 고전했지만 지난 WBC 때는 어렵지 않게 공략했다. 낯설음을 줄이고 공략법 찾기에 나서야 한다. 전날 경기에서는 활약이 예상보다 적었지만 대만의 스타플레이어로 꼽히는 왕보룽(라미고)이나 양다이강(요미우리) 등은 경계대상으로 살펴봐야 한다. 전반적으로 대만 전력을 지나치게 한수 아래로 보지 말고 주도면밀한 분석으로 의외의 변수를 차단해야 하는 것이 목적이 돼야 할 것이다.
대만은 몇 년전부터 한국전만 되면 고집스럽게 천관위를 선발로 내세우고 있다. 그 외 마땅한 자원이 없다는 것이지만 반대로 그만큼 한국전에 해볼 만한 카드로 인식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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