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2차 드래프트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누가 40인 보호 명단에 포함될지, 어떤 선수가 팀을 옮기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22일 2차 드래프트가 열린다. 2차 드래프트는 2011년에 처음 도입돼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전력을 보강하는 한편, 기회를 얻지 못하던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존재감을 떨칠 수 있다.
10개 팀은 지난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호선수 40인 명단을 제출했다.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은 드래프트에 나서게 된다. 보상금액은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이다.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잠잠한 이유도 2차 드래프트 때문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 KIA 김주형이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기면서 기회를 얻은 선수도 많다. 대표적인 예로 이재학(NC)가 꼽히고 이진영 이상화(kt) 박헌도(롯데) 김웅빈, 윤영삼(이하 넥센) 김성배(두산) 등이 유니폼을 갈아입고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대체로 젊은 선수보다 베테랑을 명단에서 제외하기에 즉시 전력감을 구하기 쉽다. 또 실력은 있으나 구단에서 기회를 받지 못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 역시 빛을 볼 수 있다.
이에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이번 시즌 공-수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통합우승을 거머쥔 KIA 타이거즈의 김주형(32) 한기주(30) 등이다. 김주형은 이번 시즌 57경기 출전해 타율 0.170 106타수 18안타 10타점을 기록했다. 2004년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는 만년 유망주다. 가능성은 돋보이기에 여러 차례 기회를 얻었지만 보여준 게 없었다. 특히 지난 한국시리즈 5차전 9회말 송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 부상과 부진이 겹친 KIA 한기주. 사진=MK스포츠 DB |
NC 역시 실력에 비해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가 있다. 김종호(33)가 대표적이다. 외야수 김종호는 이번 시즌 3경기 출전했다. 주로 2군에 머물렀다.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57경기 나서 타율 0.344 157타수 54안타 2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1군 경쟁에서 밀려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대타자로도 나오지 못했다. NC의 초창기를 이끈 베테랑이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또 NC는 육성을 기조로 하고 있어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리고 있다.
↑ NC 김종호는 이번 시즌 1군 출장 기회를 자주 받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하던 선수들을 돕고자 만들어진 2차 드래프트. 2년에 한 번 열리는 만큼 10개 구단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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