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22일 2차 드래프트에서 아무도 지명하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가 3라운드 지명을 포기했지만, 1~3라운드까지 1명도 뽑지 않은 구단은 넥센이 유일하다.
26명의 선수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새 팀을 찾았다. 강지광(SK), 김건태(NC), 장시윤(LG), 금민철(kt) 등 4명의 넥센 선수도 떠났다.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는 아니다. 첫 경험이 아니다. 넥센은 2차 드래프트가 첫 시행된 2011년에도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 넥센 히어로즈는 올해 트레이드 4건으로 7명의 젊은 투수를 영입했다. 사진은 손동욱과 이승호. 사진=김재현 기자 |
넥센이 방관만 한 이유는 두 가지다. 내부 육성에 중점을 뒀다. 또 하나는 외부 수혈로 큰 재미를 못 봤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는 지명 가능 선수 중 베테랑이 많았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넥센은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만들어갔다. 베테랑 영입은 구단 기조에 맞지 않다.
또한, 다른 구단의 유망주를 영입할 수도 있으나 ‘특급’까지는 아니다. 넥센은 최근 공격적인 트레이드로 유망주를 수집했다.
올해만 4건의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6명의 20대 투수(김한별·김성민·정대현·서의태·이승호·손동욱)를 영입했다. 특히, 좌투수만 5명이다. 안우진도 구단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6억원)을 받고 입단했다. 이들의 성장 속 가까운 미래 우승을 꿈꾸는 넥센이다.
2차 드래프트로 선수를 영입할 경우, 2가지를 꼭 지켜야 한다. 원 소속구단에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으로 총 6억원을 쓴다.
그보다 더 부담을 느낀 것은 계약이다. 2차 드래프트 지명 선수에 대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반드시 다음 시즌 계약을 맺어야 한다.
넥센은 기존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고형욱 단장은 “구단마다 방향성이 다르다. 우리는 이미 트레이드를 통해 젊은 투수를 보강했다. (지명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고민이 없지 않았으나 기존 방향대로 나가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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