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장시간 비행도 막지 못한 대표팀의 막판 집중력이었다. 4쿼터 상대의 거센 추격마다 끊어내는 3점슛이 원정길 승리의 결정적 장면이 됐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린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최종예선 뉴질랜드와 경기에서 86-8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에게는 경기 전부터 체력문제가 변수로 떠올랐다. 원정 자체도 힘든 일정인데 뉴질랜드는 비행만 10시간 이상이 걸리는 초장거리다. 정규시즌을 뛰던 선수들 입장에서 강행군이 따로 없었다. 초반 및 후반 흐름에서 뉴질랜드에 밀리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 허재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이 뉴질랜드 원정서 승리하며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최종예선에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사진=대한민국 농구협회 |
하지만 예상대로 4쿼터는 고비였다. 뉴질랜드의 공세가 거셌고 대표팀 역시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시점에 도달했다. 대표팀 입장에서 아쉬운 판정도 연거푸 발생하며 순식간에 리드를 내주고 동점,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 때 다시 대표팀을 구한 것은 3점포였다. 이정현이 상대 수비를 뚫어내고 성공한 3점슛으로 동점에서의 균형을 깼고 후속수비까지 깔끔하게 막아냈다. 이후 이번에도 석연치 않은 심판의 파울 콜로 위기에 직면했지만 전준범이 다시 한 번 3점포를 날리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오세근도 막판 공격에 힘을 보태 끝까지 승리를
위기일 것이라 여겨진 초반과 후반 뉴질랜드 공세마다 3점포가 터지며 승리를 굳힌 것이다. 이날 승리 일등공신이 된 전준범은 1쿼터부터 예사롭지 않은 감을 과시하더니 최종 3점슛 6개를 성공시키며 경기 내내 가장 뜨거운 슛감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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