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살 많이 안 쪘어요!”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가 kt 위즈에 합류하면서 kt에 벌크업 열풍이 불고 있다. 엄상백(21) 역시 벌크업으로 몸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한 팬이 SNS에 올린 사진 덕분에 벌크업을 한 게 아니라 그냥 살을 찌운 게 아니냐는 팬들의 귀여운 의혹을 받게 됐다.엄상백은 “웨이트를 하다 보니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건 맞다. 운동하기 전 몸무게는 82kg 정도였는데 지금은 89kg다”고 전했다. 프로필상으로 엄상백의 키는 187cm. 7kg가량 쪘지만 워낙 키가 크기 때문에 체중이 늘어도 티가 많이 나지 않는다. 엄상백은 “살이 찐 것 같진 않다. 다만 팔뚝이나 몸이 전보다 커진 건 느껴진다. 지금 몸에 만족하고 있다”고 웃었다.
↑ 벌크업으로 몸을 키우며 체력 단련 중인 엄상백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번 시즌을 돌이켜본 엄상백은 “부상이 아쉬웠다. 중간에 아파서 두 달 정도 빠진 게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6월 14일 어깨 염증으로 말소됐다가 41일 만에 엔트리에 합류했다. 콜업 됐던 7월 25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했는데 오재일, 닉 에반스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엄상백은 “그날 정말 충격적이었다. 2군에서 올라오자마자 등판했던 경기에서 백투백을 맞았다. 가장 많이 생각나는 경기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여파도 있었다. 그는 “신중하게 던져야겠다, 집중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성적은 좋았다. 특히 8월 한 달 동안 12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고 속구로만 아웃카운트 3개를 단숨에 잡아내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필승조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엄상백은 “작년에 비해 제구력도 좋아진 것 같았고 구속도 많이 올랐다.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질 수 있어 좋았다”고 설명했다.
↑ 성장 중인 엄상백. 다음 시즌 역시 필승조로서 제 역할을 해내는 게 목표다. 사진=김재현 기자 |
불펜투수, 필승조가 재밌다는 엄상백이다. 그는 “박빙 상황에서 올라가는데 막아내면 쾌감이 있다. 아직 선발 체질은 아닌 것 같다. 매일 긴장해야하고 압박도 있고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해서 심리적인 부담은 있지
엄상백은 “내 목표는 다음 시즌 잘 치르는 것이다. 나도 그렇고 팀도 그렇고 이제는 잘 할 때가 됐다. 20홀드를 달성해보고 싶은데…현실적으로 따지자면 15홀드가 목표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