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둘 중 하나는 웃을 수 있고 하나는 울어야 했다. 절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 수레바퀴가 두 번 돌아 결정됐다. 상주 상무는 다시 K리그 클래식으로, 부산 아이파크는 다시 챌린지로.
극적인 승부였다. 그리고 상주가 웃었다. 지난 22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1-0으로 이긴 상주는 26일 2차전서 부산에 0-1로 졌다. 1,2차전 합계 1-1이 되면서 승부는 계속됐다. 그리고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상주가 5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한 반면, 부산은 고경민이 실축했다.
이로써 2015년 챌린지 우승으로 승격한 상주는 2018년에도 클래식에서 활동한다. 그리고 승강 플레이오프의 새 역사를 썼다. 2013년 이후 승강 플레이오프 공식이 마침내 깨졌다. 지난해까지 챌린지 팀이 클래식 팀을 모두 격파했으나 부산은 승부차기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 주민규(빨간색 유니폼)는 승부차기 5번째 키커로 나서 상주 상무의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이끌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2015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FC에 패해 강등됐던 부산은 승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지난 10월 급성 심장마비로 별세한 故 조진호 감독에 바치고 싶던 선물(클래식 승격 티켓)도 드리지 못했다.
1차전에서 파상 공세를 펼치고도 패한 부산은 전반 16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정협이 윤영선의 파울로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호물로가 골문 우측 상단으로 강하고 정확하게 차 넣었다.
누구도 유리하지 않았다. 추가골이 필요했다. 부산이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전반 37분 박준태의 위협적인 슈팅이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에 막혔다.
부산과 상주는 후반 들어 잠깐 기뻐했다. 서로의 골문을 한 차례씩 열었다. 그러나 매의 눈인 VAR을 피할 수 없었다. 유준수와 박준태의 슈팅 이전에 동료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 득점은 무효가 됐다.
균형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상주가 후반 중반 이후 수비에 치중하며 부산의 공세를 막아냈다. 상주는 마치 승부차기를 노린 것 같았다. 김태완 감독의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부산은 승강 플레이오프 최초로 펼쳐진 연장 30분 동안에도 상주의 골문을 두들겼지만 끝내 열지 못했다.
ABBA로 진행된 승부차기는 3번째 키커까지 두 팀
5번째 키커 임유환이 차 넣으며 부산은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으나 상주의 5번째 키커 주민규의 슈팅이 골네트를 흔들면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