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용인) 황석조 기자] KBL을 넘어 한국 농구 국가대표까지. 아직 여러 변수가 존재하지만 리카르도 라틀리프(28·서울삼성)는 선수로서 도약의 시기를 준비하고 있다. 신중했지만 목표는 분명했고 준비는 철저했다.
2012-13시즌부터 KBL 무대서 뛰고 있는 라틀리프는 최근 몇 년 가장 탁월한 기량의 외인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모비스를 거쳐 삼성 소속인 지금까지 해를 거듭할수록 완전체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는 평가. 골밑을 지배하는 센터지만 날렵함과 민첩함, 지치지 않는 체력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삼성의 승리, 그 중심에는 매번 라틀리프가 있다.
↑ 라틀리프(사진)는 휴식기간 농구에 대한 갈증이 엄청났다는 귀여운(?) 소감으로 근황을 전했다. 사진(용인)=김재현 기자 |
최근 리그 휴식기간 대표팀의 경기도 전부 지켜봤다는 라틀리프. 그는 “(대표팀이) 잘했다. 3점, 수비 등 모두 좋았다”고 느낀 점을 말했다. 이어 “공격리바운드가 더 잘됐음 더욱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진지하게 경기를 지켜본 소감을 전하며 큰 관심을 내비쳤다. 다만 휴식기간 농구만 본 것은 아니라고. “12월에 원정경기가 많아 감독님이 쉴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해줬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친구도 만났다. 놀이동산에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더라. 딸이 안 좋아했다”고 너스레도 떨었다. 라틀리프는 다소 생소한 이런 긴 휴식기간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며 몸이 근질근질하다는 액션도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라틀리프는 장수외인이다. KBL무대도 꽤나 익숙해졌다. “KBL은 치열함이 장점이다. 필리핀에서도 뛰어봤지만 1쿼터부터 외국인들끼리 막는 리그는 거의 없다”며 “구단의 선수를 향한 지원도 훌륭하다. 뛸수록 KBL무대는 좋은 리그인 것 같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 라틀리프(사진)는 휴식기간임에도 한국대표팀의 농구경기를 빠짐없이 지켜봤다고 했다. 사진(용인)=김재현 기자 |
라틀리프는 이상민 감독과 경기 외적으로 공통분모가 있었는데 바로 패션.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두 사람은 관련 분야, 특히 신발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 “감독님이 (패션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준다. (이 신발) 미국에서 얼마냐 등 가벼운 질문도 자주 한다. 구하기 힘든 신발은 (내가) 아는사람을 통해 구해주기도 한다”며 웃었다.
KBL 대표선수로 자리매김한 라틀리프는 이제 한 단계 더 도약을 앞뒀다. 한국국적을 획득,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로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러모로 농구계 전체에 흥미로울 부분. 스스로에게는 농구인생 새로운 전기가 KBL, 나아가 대표팀 입장에서는 엄청난 전력상승이 예상된다. 자연스럽게 팬들의 관심도 높아질 전망.
↑ 라틀리프(사진)는 올 시즌에도 여전한 기량으로 소속팀 삼성의 공수를 이끌고 있다. 사진(용인)=김재현 기자 |
그럼에도 라틀리프는 휴식기간 대표팀 경기를 꼼꼼히 체크하고 또 분석하며 철저한 과정을 준비한 모습을 보여줬다. 라틀리프는 “대표팀은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 훌륭한 선수들도 많다”며 “과거부터 생각했지만 허재 대표팀 감독은 영리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게 만들더라”고 밖에서 바라본 모습을 들려줬다. 대표팀 합류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팬들의 기대도 농구계 안팎의 기대도 그에게는 장벽이 아니었다. 다만 아직까지는 과정이 진행 중이기에 조심스러운 면도 분명히 있었다.
라틀리프는 올 시즌도 거침없다. 온갖 기록은 항상 라틀리프를 따라다닌다. 발군의 기량도, 점점 완숙해지는 플레이도 돋보인다. 정조준인 기록 중 “리바운드왕”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그는 “오랜 휴식기간처럼 느껴졌다. 항상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셨음 좋겠다”며 휴식기간 참아온 농구갈증을 팬들과 함께 풀어낸다는 생각에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1989년 2월20일생
199cm 110kg
버지니아 햄프톤 출생
미주리대학교
울산 모비스 피버스(2012~2015)
서울 삼성 썬더스(2015~현재)
2015 스포츠토토 한국농구대상 베스트5
2016-2017 KCC 프로농구 외국인선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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