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강민호(32)가 롯데를 떠나 삼성으로 이적했다. 2004년부터 롯데 팬의 큰 사랑을 받았던 강민호에게는 큰 결심이었다. 롯데의 상징과 같던 강민호를 영입하기 위한 삼성의 고심 또한 컸다. 그만큼 명가부활을 위해 강민호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주사위를 던졌다. 2021년까지 강민호는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그의 홈구장은 부산사직야구장이 아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다. 삼성은 2년 연속 9위에 그쳤다. 앞으로 4년은 강민호에게 또 하나의 시험이다. 또한, 구단 역대 FA 최고액을 투자한 삼성도 4년 뒤 그 결과가 담긴 봉투를 열게 될 것이다.
강민호는 성공을 꿈꿨다. “몸 관리를 잘 하고 노력해서 3번째 FA 자격도 취득하겠다”라는 강민호의 발언에는 삼성 선수로 활약하고 싶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그리고 그는 “이번 삼성 이적으로 올 겨울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할 동기부여가 생겼다. 최선을 다해 삼성이 나를 택한 것이 후회되지 않도록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 강민호는 삼성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강민호가 생각하는 성공의 첫 걸음은 포수로서 역할이다. 마운드 높이가 낮아지면서 성적이 곤두박질 친 삼성의 지난 2년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는 젊은 투수의 성장을 도울 최적의 카드였다.
강민호는 “삼성이 내게 가장 바라는 것은 젊은 투수를 잘 이끌어가는 것이다. 타격에 신경 쓰기보다는 젊은 투수를 잘 리드하겠다”라며 “(윤)성환이형, 장필준, 최충연 등의 공을 한 번 받고 싶다. 젊은 투수와 호흡이 기대된다. 특히, 계약기간 내 장필준을 세이브 1위로 한 번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강민호는 롯데 시절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7경기를 뛰었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 잘 맞았다. 그는 타율 0.462 26타수 12안타 2홈런 7타점 4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강민호는 최근 3년간 77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의 은퇴로 줄어든 장타력을 강민호 카드로 메울 수도 있다. 김한수 감독은 강민호를 5·6번타자로 기용할 계획이다.
강민호는 “내가 해야 할 것만 하면 된다. 특별히 중심타선에서 타점을 많이 올려야 한다는 것보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내가 지명타자로 뛰는 게 팀이 더 약해질 수 있다. 포수로서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라고 전했다.
↑ 강민호의 삼성 라이온즈 입단식이 30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때문에 홈런 증가보다 피홈런 감소에 더욱 신경을 쓴다. 강민호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입장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 그러나 포수 입장에서 봤을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투수와 호흡을 맞추면서 잘 대처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강민호는 입단식에서 정든 롯데 유니폼이 아닌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야 삼성 선수가 된 것이 실감난다”는 그는 롯데와 롯데 팬에 대한 예의를 잊지 않았다.
그는 “롯데 팬이 없었다면 내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