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감독 경험도, 코치 경험도 없다. 심지어 구단 프런트 경험도 없다. 그럼에도 애런 분(44)은 양키스의 차기 감독이 됐다.
'뉴욕 데일리뉴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분이 양키스의 새로운 감독이 됐다고 전했다. 양키스 구단은 곧 이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다.
분은 양키스 감독 면접 후보 중 유일하게 코치 경력이 없는 후보였다. 그는 지난 2009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객원 해설로 참가하며 해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2010년부터는 ESPN에서 해설을 맡아왔다.
↑ 애런 분은 경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양키스 감독 자리를 차지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들은 "그의 이력서는 그의 이력서다웠다"며 분이 현장 경험이 부족한 것을 숨기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양키스 구단은 그에 대해 조사한 내용과 주변 사람들의 평판을 통해 흥미를 느꼈고, 감독 면접장에 그를 불렀다.
그리고 감독 면접에서 그는 야구의 모든 분야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파악한 모습을 보여 양키스 구단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뉴욕 포스트는 그가 해설자로서 경험을 마치 "박사 과정 프로그램처럼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해설가로서 그는 단순히 각 구단들이 제공한 게임 노트를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단들의 숨겨진 뒷사정들을 살피면서 야구에 대한 지식을 쌓아갔다. 현장에 있는 감독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며 마이너리그 지도자, 혹은 메이저리그 코치로서 배울 수 있는 것들과 다른 종류의 교육을 받은 것.
뉴욕 포스트는 여기에 결정권자인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의 경험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시먼은 지난 1998년 2월, 30세의 젊은 나이에 양키스 단장에 올랐다. 당시 구단주였던 조지 스타인브레너는 더 나이많고 경험 있는 이에게 단장을 맡길 수도 있었지만, 젊은 그를 택했다.
그리고 캐시먼은 이전 감독인 조 지라디를 선발할 당시에도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었던 돈 매팅리대신 지라디를 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지라디는 10년간 한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비롯해 910승 710패의 성적을 안기고 팀을 떠났다.
양키스의 이번 선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