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 남녀 축구대표팀이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 참가 중인데요.
외부와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89분 잘 싸웠는데 마지막에 정말 아쉽게 졌습니다. …."
북한 남자축구대표팀 선수 대부분은 일본과의 대회 1차전 직후 서둘러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안병준이 인공기를 흔들며 응원한 도쿄조선고급학교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말한 게 유일한 인터뷰였습니다.
▶ 인터뷰 : 안병준 / 북한축구대표팀 공격수
- "우리 교포들 응원이 참 힘이 됐습니다."
공식 경기와 감독 기자회견을 빼면 이번 대회에서 북한의 모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북한이 어느 호텔에 머물고 어느 곳에서 훈련하는지 물을 때마다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 인터뷰 : 대회 조직위 관계자
- "북한대표팀 훈련 일정을 모르겠습니다. 북한팀 관계자와 연락도 안 됩니다. 죄송합니다."
북한 선수단 스스로 은둔을 선택한 것만은 아닙니다.
대북 독자제재로 북한 국적 보유자의 입국을 금지했던 일본은 대회를 앞두고 고민 끝에 선수단 입국은 특례로 인정했습니다.
대신 제재가 말뿐이란 자국 언론의 비판을 고려해 북한이 우승해도 상금을 주지 않기로 했고, 북한 선수단이 일본 체류 과정에서 북한에 들고 갈 목적으로 물건을 사는 것도 막는 등 외부와 격리시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전광열 / 기자 (일본 도쿄)
- "일본 영공을 통과한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일본 내에서 반북한 정서가 높아진 것도 북한 선수단의 은둔을 불러온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도쿄에서 MBN뉴스 전광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