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아찔한 부상이다. 2017시즌 KBO리그 신인왕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가 비시즌 개인 훈련 중에 손가락 골절상을 당하고 말았다.
넥센은 26일 “이정후가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약지) 끝마디 골절로 약 6주간의 치료와 재활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이번 부상으로 2월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서 빠지게 됐다. 넥센은 내년 1월 31일 출국해 미국 애리조나의 서프라이즈와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귀국 예정일은 내년 3월 6일이다. 이정후는 스프링캠프 중간에나 합류할 수 있다.
그러나 넥센은 대만에서 열리는 2군 캠프에도 보내지 않을 계획이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를 고려했다. 이정후는 국내(화성 2군 캠프)에 남아 몸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하체 보강 등 오른손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 이정후가 손가락 골절로 6주간 치료와 재활을 진행한다. 사진=MK스포츠 DB |
과거 프로야구에서도 황당하고 아찔한 부상 사례가 더러 있었다. 지난해 6월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이영욱(현 KIA타이거즈)은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외야 수비 도중 투수 교체 때 볼보이와 캐치볼을 하다가 근처에서 몸을 풀던 롯데 손용석(현 롯데 코치)이 착각해서 자신에게 던진 공을 볼보이가 던진 공을 잡다가 얼굴에 맞아 입 안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영욱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015년에도 삼성은 사직 롯데전에서 사이드암 임창민이 불펜의 문을 열기 위해 왼손으로 문을 밀었다가 문고리 쪽의 날카로운 부분에 손바닥을 베어 봉합수술을 받고 2주간 전열에서 이탈한 적이 있다. LG트윈스의 맏형 박용택은 신인시절 세면대를 붙잡고 팔굽혀펴기를 하다가 세면대가 무너져 손가락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사소한 부상이라고 넘기기에는 선수생명까지 위협한 사례를 무시할 수 없다. 2000년 두산 투수 김유봉은 샤워실 접이식 의자를 앞당기다 그 사이에 그만 손가락이 낀 것이다. 김유봉은 부상 이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은퇴하고 말았다. 역시 2005년부터 두산에서 활약했던 외국인투수 맷 랜들은 2009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하철로 잠실구장에 출근하던 중 선릉역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계단 모서리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손을 다칠까봐 바닥을 짚지 않았는데 그만 허리를 다쳐 최소 3개월 진단을 받고 퇴출됐고, 이후 그냥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말았다.
최원호 SBS스포츠해설위원도 LG시절인 2009년 시즌 도중 광주 원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을 다녀오다 어두운 계단에서 헛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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