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의 2017년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의 부임 첫해에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전반기를 2위로 마무리했던 것을 떠올리면 성공적이라고 보기에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분명 얻은 소득이 있다. SK는 올해 홈런 군단이라는 확실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팀홈런이 무려 234개다. 이는 KBO리그 한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이다. 팀 홈런 2위 두산(178개)과의 격차도 무려 56개나 됐다. 최하위 LG(110개)와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10홈런 이상을 때린 타자가 9명이나 된다. 간판타자 최정이 46홈런으로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1개), 한동민(29개), 김동엽(22개) 등이 2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나주환(19개), 박정권(16개), 정의윤(15개), 정진기(11개), 이홍구(10개)까지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올렸다.
↑ 올해 비룡군단의 신흥거포로 등장한 한동민과 김동엽. 사진=MK스포츠 DB |
마운드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에이스 김광현이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시즌을 통째로 쉬었지만, 박종훈이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고, 6승12패를 거둔 문승원도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며,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다만 불펜이 아픈 손가락이었다. 팀 블론세이브가 24개로 전체 1위였고, 불펜 평균자책점은 5.63으로 7위에 머물렀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한 시즌을 경험했다는 소득은 분명했다.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서진용은 2승3패 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블론세이브가 6개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기도 했지만, 2018년에 대한 기대감까지 잃게 하지는 않았다. 김주한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마당쇠 역할을 했다. 6승5패 5세이브 11홀드에 평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 SK는 2017을 미래로 대비하는 한 해로 보냈다. 김광현이 돌아오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지속된다면, 2018시즌 SK의 돌풍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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